남산터널부터 북한산까지…서울 전역에서 ‘혁신기술 실증’ 한다
산불을 막는 인공지능(AI) 드론, 지하철 기지를 점검하는 로봇, 환자의 식사를 챙기는 돌봄 로봇….
이 같은 혁신기술을 실제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증에 필요한 공간이 남산터널부터 북한산까지 서울 곳곳에 마련된다.
서울시는 오는 17일부터 올해 하반기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현장 테스트(실증)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서울 전역의 공간을 제공하고, 기술을 제품화할 수 있게 과제별로 최대 4억원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지원은 총 59억원 규모다.
실증 사업은 서울시·자치구·대학 등이 사전 발굴한 40여건의 수요 과제뿐 아니라 기업이 제안한 과제 수행도 포함한다. 대상은 AI, 로봇, 핀테크, 디지털 헬스 케어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기술로 시제품 설치가 가능한 성숙도(TRL) 6단계 이상이어야 한다.
특히 이번 지원에는 돌봄로봇 테스트베드 공모도 함께 진행한다. 서울의료원과 어린이병원 등에서 환자의 재활과 식사보조, 정서지원 등의 역할을 할 로봇 기술을 실증할 기업이 대상이다. 돌봄로봇 분야에만 전체 지원의 30% 이상인 20억원이 투입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대 1년간 실증을 마친 기업은 국내외 판로 개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실증확인서(레퍼런스)를 발급하고 국내외 전시회 참가나 지식재산권, 마케팅, 투자 분야의 후속 지원도 이뤄진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이후 사물인터넷(IoT)과 AI, 가상·증강현실(VR·AR),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138개 혁신기술 기업에 대해 서울 지하철과 남산터널, 어린이대공원 등 250개 시내 공간이 현장 실증 장소로 제공됐다. 북한산과 관악산에서 산불 등 재난 관리를 위한 AI 기반 드론, 지하철 창동기지에서 영상 인식 로봇을 이용한 궤도 시설물 점검 기술 실증이 이뤄졌다.
5년간 총 481억원의 지원을 받아 실증을 수행한 기업들은 세계 39개국에 진출해 1186억원 규모의 해외 수주를 받았고, 1549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최판규 서울시 경제정책과장은 “테스트베드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기술 실증을 위해 서울 전역을 활용해 혁신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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