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역 ‘10분 내 재승차’ 추가 요금 면제 한 달···누적 이용 100만명, 절감 요금 12억원 넘어

김보미 기자 2023. 8. 16. 11: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개찰구 모습. 성동훈 기자

서울 지하철에서 개찰구 밖으로 나왔다가 10분 이내에 다시 승차하면 요금을 추가로 내지 않는 재승차 이용자 수가 한 달 만에 100만명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수로 내릴 역을 지나쳤거나 화장실 등 급한 용무로 어쩔 수 없이 하차해야 할 때 이를 환승 처리해 기본요금을 면제하는 제도다. 지난 3월 서울시 창의행정 1호 사례로 선정돼 지난달 1월부터 지하철 1~9호선 구간(진접선 포함)에 도입됐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7월 승객 분석 결과 10분 내 재승차는 하루 평균 이용자 3만2000명, 한 달 누적으로는 100만여명을 기록했다. 재승차할 때 부과됐던 기본운임(1250원)으로 계산하면 한 달간 12억6000만원의 시민 요금이 경감된 셈이다.

제도 시행 전에는 처음 교통카드를 찍은 역에서만 5분 내 재승차가 환승으로 인정됐다. 이에 지하철 탑승 후 다른 역에서 잘못 내려 다시 타면서 요금을 낸 승객이 수도권에서 하루 4만명, 연간 1500만명에 달했다. 교통비로 따지면 180억원 수준이다. 1분 내 재탑승도 36%, 1만4523명이었다.

같은 호선, 같은 역에서 가능한 재승차 할인은 지하철 이용 중 1회 적용된다. 환승 할인으로 처리된 후에는 승차 거리에 비례해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10분 이내 같은 역을 재승차한 승객 수를 보면 제도 시행 전 하루 평균 2만8000명(지난 3월 기준)에서 제도 도입 후 16%가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상 게이트를 이용하던 승객들이 카드를 태그하고 일반 개찰구를 이용하게 돼 (통계상) 증가한 것”라고 해석했다.

전체 이용자 대비 10분 내 재승차 비율은 주중(0.18%)보다 주말(0.29%)에 60%나 많았다. 주로 출퇴근 수요인 평일에는 정해진 구간을 이동하는 승객이 많지만 주말에는 초행길 이동이 많아 목적지를 지나치거나 화장실 등을 급하게 이용하는 승객 비중이 큰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요일별로 보면 토요일(평균 3만6331건), 월요일(3만1169건), 금요일(3만56건) 일요일(2만7383건) 순이다.

10분 내 재승차 할인을 이용해 본 승객들은 서울 지하철뿐 아니라 코레일·경기·인천 등 다른 구간으로 적용을 획대하고, 다시 탈 수 있는 시간을 15분 이상으로 연장해 달라는 의견을 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하철 10분 내 재승차 제도를 한 달 만에 100만명 이상 이용한 데는 불편을 겪은 시민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라며 “이용 시간 연장 등 시민 의견을 받아 발전방안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