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역 ‘10분 내 재승차’ 추가 요금 면제 한 달···누적 이용 100만명, 절감 요금 12억원 넘어
서울 지하철에서 개찰구 밖으로 나왔다가 10분 이내에 다시 승차하면 요금을 추가로 내지 않는 재승차 이용자 수가 한 달 만에 100만명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수로 내릴 역을 지나쳤거나 화장실 등 급한 용무로 어쩔 수 없이 하차해야 할 때 이를 환승 처리해 기본요금을 면제하는 제도다. 지난 3월 서울시 창의행정 1호 사례로 선정돼 지난달 1월부터 지하철 1~9호선 구간(진접선 포함)에 도입됐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7월 승객 분석 결과 10분 내 재승차는 하루 평균 이용자 3만2000명, 한 달 누적으로는 100만여명을 기록했다. 재승차할 때 부과됐던 기본운임(1250원)으로 계산하면 한 달간 12억6000만원의 시민 요금이 경감된 셈이다.
제도 시행 전에는 처음 교통카드를 찍은 역에서만 5분 내 재승차가 환승으로 인정됐다. 이에 지하철 탑승 후 다른 역에서 잘못 내려 다시 타면서 요금을 낸 승객이 수도권에서 하루 4만명, 연간 1500만명에 달했다. 교통비로 따지면 180억원 수준이다. 1분 내 재탑승도 36%, 1만4523명이었다.
같은 호선, 같은 역에서 가능한 재승차 할인은 지하철 이용 중 1회 적용된다. 환승 할인으로 처리된 후에는 승차 거리에 비례해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10분 이내 같은 역을 재승차한 승객 수를 보면 제도 시행 전 하루 평균 2만8000명(지난 3월 기준)에서 제도 도입 후 16%가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상 게이트를 이용하던 승객들이 카드를 태그하고 일반 개찰구를 이용하게 돼 (통계상) 증가한 것”라고 해석했다.
전체 이용자 대비 10분 내 재승차 비율은 주중(0.18%)보다 주말(0.29%)에 60%나 많았다. 주로 출퇴근 수요인 평일에는 정해진 구간을 이동하는 승객이 많지만 주말에는 초행길 이동이 많아 목적지를 지나치거나 화장실 등을 급하게 이용하는 승객 비중이 큰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요일별로 보면 토요일(평균 3만6331건), 월요일(3만1169건), 금요일(3만56건) 일요일(2만7383건) 순이다.
10분 내 재승차 할인을 이용해 본 승객들은 서울 지하철뿐 아니라 코레일·경기·인천 등 다른 구간으로 적용을 획대하고, 다시 탈 수 있는 시간을 15분 이상으로 연장해 달라는 의견을 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하철 10분 내 재승차 제도를 한 달 만에 100만명 이상 이용한 데는 불편을 겪은 시민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라며 “이용 시간 연장 등 시민 의견을 받아 발전방안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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