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앉아만 있었는데..엽사 총에 숨진 암사자 '사순이'..대응 논란

▲탈출한 암사자 사진: 연합뉴스 

경북 고령에서 우리를 탈출해 숲속 그늘에서 20여 분간 앉아만 있던 암사자 ‘사순이’를 즉시 사살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권 행동 카라’는“별다른 공격성을 보이지 않고 앉아 있었던 사순이가 맹수라는 이유로 죽어가야만 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지난 14일 SNS에 밝혔습니다.

카라는 이어 “사순이의 몸은 말라 있었고 사육장 안은 사순이의 최소한의 복지를 위한 어떤 사물도 없이 시멘트 바닥뿐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카라는 “탈출 후 목장 바로 옆 숲속에 가만히 앉아있던 사순이는 그저 흙바닥 위 나무 그늘에 몸을 뉘어 보고 싶었을 뿐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며 즉시 사살 결정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사람을 잘 따르고 온순한 사자였던 만큼 마취총이나 포획망 등으로 생포할 수는 없었냐는 겁니다.

암사자 사순이는 지난 14일 오전 7시 24분쯤 우리 문이 열린 사이 빠져나와 목장에서 20m 떨어진 숲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본부는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며 사살을 결정했고, 엽사의 총에 사순이는 탈출 1시간 10분 만에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

환경부가 내놓은 ‘동물 탈출 시 표준 대응 매뉴얼’을 보면, 탈출 동물이 원래의 우리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다만 위험 정도나 주변 상황에 따라 마취나 사살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사살된 사자 사순이는 현재 환경시설관리 고령사업소 냉동실에 보관 중이며 사체 처리는 대구지방환경청과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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