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경쟁의식으로…" 승패마진 '-14' 꼴찌에서 '+9' 3위까지 KT의 마법은 그냥 일어난 것이 아니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좋은 경쟁의식이 생겨서…"
올 시즌 KT 위즈에 마법 같은 일이 펼쳐지고 있다. 시즌 초반 선수들의 부상으로 100% 전력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결국, 5월까지 16승 2무 29패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최하위로 마무리했다. 6월 2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패배하며 승패마진이 -1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KT가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6월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며 15승 8패라는 성적으로 끝냈고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7월에도 13승 6패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차지했다. 8월에는 10승 2패라는 강력한 모습으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왔으며, 2위 SSG 랜더스를 위협하고 있다.
KT가 상승세를 탄 이유 중 하나는 선발 야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고영표, 엄상백, 배제성까지 5명의 선발진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후반기 KT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2.64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2위 SSG는 3.24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1.14으로 가장 좋다. 이닝도 21경기에서 133이닝을 책임졌다. 2위는 삼성으로 21경기 112⅓이닝이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 쿠에바스는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2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째를 챙겼다.
쿠에바스는 선발진의 호투에 대해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의식이 생기면 서로 잘하면서 모두 행복해진다. 서로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다 보면, 팀 승리도 이끌 수 있다. 그런 것들이 좋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에바스는 지난 6월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KT에 돌아왔다. 6월 3경기에서 1승 16⅔이닝 6실점(6자책) 평균자책점 3.24 WHIP 1.02를 마크했다. 7월 4경기 2승 22⅔이닝 14실점(14자책) 평균자책점 5.56 WHIP 1.46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8월 3경기 3승 21이닝 1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43 WHIP 0.71로 엄청난 호투를 펼치고 있다.
쿠에바스는 "나는 시즌 초보다 후반에 몸이 좀 더 올라온다.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컨디션이 좋아져서 8월에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보다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지금도 너무 행복하지만, 이것보다 더 잘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5월 최하위에 있던 KT는 현재 2위 SSG를 2경기 차로 추격하는 팀이 됐다. 쿠에바스는 "한국시리즈를 꿈꾸면서 던지고 있다. 한국에 왔을 때는 팀이 7~8위에 머물렀는데, 항상 선수들에게 '걱정하지 말라. 일주일 경기에 집중하고 많이 이기면 올라갈 수 있는 팀이다'라고 항상 말을 했다"며 "벌써 3위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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