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팍서 가을야구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중족골 골절에도 마운드 지켰던 NC 원조 토종 에이스의 간절한 소망 [MK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8. 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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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팀원 모두가 엔팍(창원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다.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부상을 떨쳐내고 1군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재학의 현재 소망은 창원NC파크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는 것이었다.

2010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성한 우완 사이드암 이재학은 2012년 2차 드래프트에서 당시 신생팀이던 NC에 지명을 받은 이래 올해까지 NC에서만 활약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해까지 통산 270경기(1253.2이닝)에서 77승 71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했다.

15일 만난 이재학은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마산)=이한주 기자
올해에도 이재학의 존재감은 컸다. 동계훈련 기간과 시즌 초 퓨처스(2군)리그에서 몸을 만든 뒤 5월 1군에 돌아와 선발진의 한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성적은 6경기(33.1이닝) 출전에 2승 1패 평균자책점 2.70.

그러나 지난 6월 22일 예상치 못한 악재가 이재학을 덮쳤다. 창원 LG 트윈스전에서 3회초 2사 후 문보경의 강습 타구에 왼 발을 강타 당했다. 진단은 왼발 1번 중족골 골절. 그럼에도 당시 그는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LG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내는 책임감을 선보였다.

15일 마산야구장에서 만난 이재학은 “아프긴 많이 아팠다. 일단 3회초가 끝나서 더그아웃으로 내려왔다. 좀 통증이 있었는데, 전날(6월 21일 LG전에서) 불펜진 소모도 많은 상태였다. 어차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가 할 수 있으면 해보자고 생각해 통증이 없는 선에서 투구를 이어갔다”고 부상을 당했던 상황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일단 던져보고 안 되면 말씀드리려 했다. 최대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보폭을 줄이면서 던졌다. 그래도 참을 만 해서 던지는 데까지 던졌다”며 “특정 움직임을 할 때 조금 뼈가 날카로운 느낌이 들어서 불길하긴 했다. 그래도 만약에 골절이면 지금 내려가나, 하다가 내려가나 도긴개긴이다 싶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임무를 하려고 끝까지 던졌다. 어차피 할거면 아픈 티를 안 내야 한다”고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라서 아쉬움은 누구보다 컸을 터.

이재학은 “많이 아쉬웠다. 내가 부상을 당했던 경기를 또 마지막에 져서 속상했다. 페이스가 좋을 때 부상을 당해서 많이 속상했지만, 어차피 일어난 일은 어떻게 할 수 없는 법이다. 다음을 생각하면서 힘내려 했다”고 말했다.

강인권 감독을 비롯해 NC 구단의 모든 구성원들은 이재학의 빠른 복귀를 위해 모든 힘을 다했다.

이재학은 “구단 스태프 분들께서 모두 최선을 다해 주셨다. 강인권 감독님도 너무 급하게 오려고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다. 최대한 잘 나아서 오라고 하셨다. 일부러 안 되는데 억지로 하지 말고 최대한 회복하고 준비해서 오라고 하셨다”며 “1군 동료들도 한 번씩 마주쳤는데 특히 (이)용찬이 형이 ‘그만 쉬고 빨리 오라’고 하더라 다른 후배들도 빨리 회복해서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이재학의 몸 상태는 현재 매우 좋다고. 그는 “지금 몸 상태는 괜찮다. 다 나았다. 열심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사실 그 전에 좋았던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계속 준비를 하고 있다. 생각보다는 괜찮은데, 제가 만족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상을 떨쳐낸 이재학은 8일 단국대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39개의 볼을 뿌린 뒤 12일 부산 과학기술대학교와의 경기에서도 3.1이닝을 막았다. 이제 그는 17일 SSG랜더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강인권 감독은 이 일전을 보고 이재학의 1군 복귀 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이재학은 “C팀(NC 퓨처스 팀) 일정이 없어서 대학 팀들과의 경기에서 공을 던졌다”며 “(강인권 감독님이) 제 상태를 보시고 (1군 복귀 시점을) 결정해서 말씀해주실 것 같다”고 했다.

이재학이 부상으로 빠졌을 당시 공교롭게도 구창모(왼 전완근 피로골절), 최성영(안와골절) 등 선발자원들도 모두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며 위기에 봉착했던 NC. 다행히 NC는 이 고비를 슬기롭게 넘겼다. 현재 NC는 50승 2무 46패를 기록, 4위에 위치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NC의 선전에는 선배가 잘 끌어주고 후배들은 잘 따르는 특유의 팀 분위기가 있었다.

이재학은 “서로서로 시너지가 좋은 것 같다. 후배들도 선배들을 잘 따르고 선배들도 후배들을 잘 챙긴다. 서로 좋은 말들도 많이 한다. 특히 (손)아섭이 형은 좋은 말, 명언도 한다”며 “그런 것들이 좋은 영향을 끼친다. 그렇게 뭉치면서 좋은 경기력을 내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는 “투수진은 이용찬 형이 잘 끌어준다. 용찬이 형이 너무 잘해서 저는 필요할 때만 한 마디씩 한다. 말 그대로 저는 ‘보필’하고 있다”고 씩 웃었다.

계속해서 이재학은 “잘 준비해서 빨리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목표다. 복귀해서 다시 좋은 피칭을 해 팀이 잘하고 있을 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내가 등판한 경기들에서 팀이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재학의 현재 소원은 창원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 2019년 3월 개장된 NC의 홈 구장 창원NC파크에서는 아직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린 적이 없다. NC는 2019년과 2020년 가을야구에 나섰지만, 5위로 진출한 2019년에는 원정경기로 진행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 트윈스에 단 1경기 만에 패했다. 정규시즌 1위 자격으로 출격해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시리즈 전 경기가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졌다. 이재학의 현재 소원은 창원NC파크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이었다.

“NC 팀원 모두가 창원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다. 저도 힘을 보태서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재학의 말이었다.

끝으로 그는 “팬들께서 제가 부상을 당했을 당시 걱정과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이제 회복해서 잘 준비하고 있다. 다치기 전 처럼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팬들에게 앞으로의 선전을 약속했다.

[마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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