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건의 무덤’ 점령한 북유럽 감성... 안정적 승차감, 연비·성능도 발군 [김성우의 시승기-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2023. 8. 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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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t away car.'

직역하면 '도주 차량'이지만, 일상적으로는 '일탈을 위한 차' 또는 '탐험을 위한 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북유럽의 강자 볼보가 국내 시장에서 선보인 왜건형 자동차 'V90 크로스컨트리'(사진)에 붙인 별칭이다.

직접 경험한 'V90 크로스컨트리'는 세단의 안정적인 승차감과 다양한 편의 기능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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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볼보 코리아 제공]

‘The get away car.’

직역하면 ‘도주 차량’이지만, 일상적으로는 ‘일탈을 위한 차’ 또는 ‘탐험을 위한 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북유럽의 강자 볼보가 국내 시장에서 선보인 왜건형 자동차 ‘V90 크로스컨트리’(사진)에 붙인 별칭이다.

별칭에서 볼보가 내세우는 ‘V90 크로스컨트리’의 범용성이 묻어난다. 평소에는 일상용 운송수단으로 쓰이다가도, 일상 밖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을 때를 위한 안정적인 승차감과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춘 자동차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최근 ‘V90 크로스컨트리’를 타고 서울에서 강화도까지 왕복 약 180㎞ 거리를 주행했다. 서울 시내부터 도시고속도로인 올림픽대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가 포함된 경로였다. 직접 경험한 ‘V90 크로스컨트리’는 세단의 안정적인 승차감과 다양한 편의 기능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었다.

주행성능은 만점이다.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 ㎏·m의 성능을 자랑하는 ‘B6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고속도로 직선 주행거리에서 남다른 힘을 발휘했다.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갖춰 반응성도 빨랐다. 또 정숙성도 남달랐다. 실내가 기대 이상으로 조용해 최고속도가 110㎞/h인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주행 구간에서 계기반에 찍힌 순간 속도를 보고 흠칫 놀라는 경우가 잦았다.

시내 주행도 탁월했다. 오르막길이 많은 행당동 골목길 등 일부 구간에서 힘이 붙는 속도가 더디기도 했지만, ‘섰다 출발했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서 대부분 떨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MHEV 엔진에 탑재된 48V(볼트) 배터리가 출발 가속과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약 14마력의 추가적인 출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적인 편의기능은 터치식으로 구성된 선루프 조작부다. 손가락 두 개를 터치하면 선루프가 작동됐다. 또 차량에 탑재된 공기청정기는 초미세먼지(PM2.5)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넉넉한 차체도 매력 포인트다. 여러 사람을 태워도 될 정도로 충분했다. 제원상 전장은 4960㎜, 전폭은 1905㎜, 전고 1510㎜로 준대형급 크기다.

외관 디자인은 ‘왜건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다. 차량 전면부 헤드램프는 토르의 망치라고 불리는 누운 ‘T자형’ 형태다. 헤드램프 사이에 오목한 형태의 일자형 그릴 범퍼가 위치한다. 볼보 앰블럼은 3D 형태로 구성됐다. 단순하면서 고급스럽다. 세단처럼 낮은 전고에 뭉툭하게 튀어나온 후면 디자인은 기존 세단이나 SUV 차량에서 보지 못했던 독특한 인상을 풍긴다.

연비는 약 180㎞의 고속도로 구간에서 13.1㎞/ℓ, 약 20㎞ 시내구간에서 9.1㎞/ℓ로 나타났다. 큰 덩치를 고려하면 준수한 수준으로 판단됐다.

국내 판매가는 부가세 포함 6950만원부터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보다 부담은 높지만, 만족감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최고 수준의 5년 또는 10만㎞ 워런티 및 메인터넌스도 기본이다. 차량 구입 후 사후 정비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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