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민원, 교사 말고 교육공무직에? "비정규직 갑질 횡포"

CBS노컷뉴스 김정록 기자 2023. 8. 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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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교권 확립 대안으로 '학교의 모든 민원을 교장 직속 민원대응팀이 맡는다'는 방안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갑질 횡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낸 '교권 확립 종합대책' 방안에 따르면, 모든 학교의 민원은 교장 직속 민원대응팀이 전담한다.

결국 비정규직인 교육공무직을 민원대응팀에 밀어넣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학비노조는 이날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겪는 악성 민원 및 갑질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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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없는 약자인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에 책임 전가"
"전문인으로 구성된 교원민원콜센터 개설하라"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연 '교육공무직 악성 민원 욕받이로 내모는 교육부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교사의 교권 확립 대안으로 '학교의 모든 민원을 교장 직속 민원대응팀이 맡는다'는 방안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갑질 횡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힘 없는 약자인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갑질 횡포로 귀결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낸 '교권 확립 종합대책' 방안에 따르면, 모든 학교의 민원은 교장 직속 민원대응팀이 전담한다. 민원대응팀은 교감과 행정실장, 교육공무직을 포함해 5명으로 꾸려진다.

결국 비정규직인 교육공무직을 민원대응팀에 밀어넣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학비노조는 "이미 교육공무직은 교무실, 행정실에서 민원 응대를 하고 있다"며 "이슈가 터지자 졸속으로 처리된 민원대응팀은 과연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이미 많은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악성 민원으로 고통과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은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무실, 행정실에서 근무하는 교육공무직은 '민원인의 감정 쓰레기통과 욕받이가 돼라'는 졸속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악성민원에 대한 졸속한 민원대응팀 구성을 중단하고 전문인으로 구성된 교원민원콜센터를 교육청에 개설하라"고 덧붙였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학비노조는 이날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겪는 악성 민원 및 갑질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악성 민원 및 갑질을 경험한 사례를 발표한 한 교육공무직 노동자는 "결국 학부모 갑질과 교원 갑질은 공무직이 모두 받게 되는 현실"이라며 "학부모 건의사항을 교원에서 제공시 '담당은 네가 아니냐'는 식으로 할 것이고, 공무직은 가운데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전부터 학부모 상담전화에도 '나몰라라'하며 받지 않고 부재중인 것처럼 행동하는 학교가 수두룩하다"며 "결국 그 화는 공무직이 감당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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