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소노캄 호텔 직원 2명, "불길 뚫고 70대 장애인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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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워서 안 될 것이라고 했지만 자기 목을 꼭 잡으라고 하면서 저희를 구조해 줬습니다."
여수시내 한 아파트에 사는 70살 장애인 A씨는 불이 난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아파트 3층 집에서 시작된 불이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5층 A씨의 집까지 위협한 겁니다.
불이 난 아파트를 빠져 나온 A씨와 A씨 아내는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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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워서 안 될 것이라고 했지만 자기 목을 꼭 잡으라고 하면서 저희를 구조해 줬습니다."
여수시내 한 아파트에 사는 70살 장애인 A씨는 불이 난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지난달 5일 새벽 0시 10분,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A씨는 시끄럽게 울리는 화재 경고음에 깨어났습니다.
눈을 떠보니 안방에는 시커먼 연기가 자욱했고 창밖에는 화염이 치솟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3층 집에서 시작된 불이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5층 A씨의 집까지 위협한 겁니다.
아내와 함께 탈출을 하려 했지만 불이 난 급박한 상황에서 휠체어를 타고 몸을 움직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던 위험천만한 그 순간, 옆집에 사는 청년들이 슈퍼맨처럼 나타났습니다.
여수 소노캄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는 44살 남우창 씨와 39살 방민태 씨였습니다.
A씨의 이웃주민들인 이들은 장애가 있는 A씨가 제대로 대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집으로 찾아간 겁니다.
이들은 A씨에게 방 씨 등에 업히라고 했지만 A씨는 무거워서 힘들 것이라며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방 씨의 목을 단단히 잡으라는 당부와 함께 A씨를 등에 업고 집을 나왔습니다.
남씨는 A씨의 아내를 부축하고 안전하게 집을 빠져나왔습니다.
불이 나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이들은 A씨를 업고 A씨의 아내를 부축하고 5층에서 1층까지 계단을 타고 내려왔습니다.
이 모든 게 단 10분만에 이뤄졌습니다.
불이 난 아파트를 빠져 나온 A씨와 A씨 아내는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이들의 선행은 A씨의 아내가 소노캄 본사에 급박한 상황에서 용기있는 행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쓰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A씨의 아내는 편지에서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고 어려움을 마다 않고 5층에서 1층까지 대피시켜 준 선행에 거듭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남 씨와 방 씨는 "불이 났을 때 옆집에 사는 어른들이 걱정돼 무작정 집으로 들어갔다"며 "그 어느 누구더라도 어려운 이웃을 구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수경찰서는 국민의 생명 보호 공이 크다고 판단해 소노캄 호텔 직원 남우창 씨와 방민태 씨에게 표창장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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