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민원팀은 폭탄돌리기…교육공무직 '민원 방파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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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직접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겠다며 교육부가 내놓은 학교 민원대응팀에 포함된 교육공무직들이 '폭탄돌리기'라며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은 16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교육공무직을 악성 민원 욕받이로 내모는 교육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슈성으로 졸속 추진하는 교장직속 민원대응팀을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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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무직 28.2% "학부모의 부당한 대우' 겪어"
"교사뿐 아닌 모든 교직원 악성민원에서 보호해야"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학부모의 직접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겠다며 교육부가 내놓은 학교 민원대응팀에 포함된 교육공무직들이 '폭탄돌리기'라며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은 16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교육공무직을 악성 민원 욕받이로 내모는 교육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슈성으로 졸속 추진하는 교장직속 민원대응팀을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교육공무직은 교감, 행정실장과 함께 5명 내외의 학교 민원대응팀 구성에 포함됐다. 앞으로 학교와 교사를 향한 모든 민원은 민원대응팀으로 창구가 일원화된다. 교사가 직접 민원에 대응하는 상황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박미향 학비노조 위원장은 "교육공무직인 교무실무사와 행정실무사에게 책임과 역할을 전가하겠다는 졸속적이고 탁상 행정식의 무능한 대책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떠 넘기겠다는 속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교무실무사와 행정실무사는 교무실과 행정실로 걸려오는 전화응대부터 수많은 업무와 악성 민원으로 인해 만신창이가 된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학비노조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서울·경기·부산·울산·전남 지역 교무실 및 행정실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민원·갑질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521명 중 28.2%가 학교에서 겪고 있는 위험으로 '학부모로부터의 부당한 대우'를 꼽았다. '관리자로부터의 부당한 대우'(33.3%)에 이어 2위였다.
설문 결과를 발표한 곽소연 학비노조 교무분과 전국분과장은 "교육공무직은 학교 민원을 막아주는 방파제가 아니다"라며 "지금도 최일선에서 민원을 응대하고 있으며, 학교 구성원 중 약자로 온갖 갑질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교육공무직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정책은 결단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임영경 교무행정지원사는 "사건이 터지고 나서, 사람이 죽고 나서 급하게 내놓는 대책이 아니라 현실에 맞는 대책을 내놓아달라"며 "악성민원으로부터 교사뿐만이 아닌 모든 교직원을 보호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학비노조는 '악성민원 폭탄막기 졸속한 민원대응팀 당장 중단하라', '교육부는 근본적이고 실질적 대책 마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knockr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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