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한밤중 "소양강으로 가주세요"…한참 지켜보던 택시기사가 한 행동

신송희 에디터 2023. 8. 16. 10: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작은 관심으로 죽음의 문턱에 서 있던 소중한 생명을 살린 택시기사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어제(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시쯤 강원 춘천시에서 20여 년간 택시기사로 일하는 박인경(64) 씨는 "소양강 처녀상으로 가 달라"는 50대 승객 한 명을 태웠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박 씨는 승객과 10∼20m 떨어진 곳에 정차한 뒤 그를 한참 동안 지켜봤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여느 때처럼 손님이 택시에 탔는데, 느낌이 이상하더라고요. 많은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지만 지켜봐야 할 것 같았어요."

작은 관심으로 죽음의 문턱에 서 있던 소중한 생명을 살린 택시기사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어제(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시쯤 강원 춘천시에서 20여 년간 택시기사로 일하는 박인경(64) 씨는 "소양강 처녀상으로 가 달라"는 50대 승객 한 명을 태웠습니다.

스카이워크가 설치된 관광지를 어두운 새벽에 가는데 이상함을 느낀 박 씨는 승객에게 "이 시간에 왜 그곳으로 가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승객은 "바람 쐬러 간다"라고 짧게 답한 뒤 택시에서 황급히 내렸습니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비틀거리며 넘어진 승객은 이내 힘겹게 일어나 목적지 인근 계단에 몸을 기댔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박 씨는 승객과 10∼20m 떨어진 곳에 정차한 뒤 그를 한참 동안 지켜봤습니다.

그러다 승객이 처녀상 난간으로 향하는 모습을 본 박 씨는 극단적 선택이 의심돼 곧장 112에 신고했습니다.

이어 경찰 공동 대응 요청으로 먼저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위태롭게 서 있는 승객에게 다가가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승객은 그제야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소방대원들을 따라 구급차로 발을 돌렸습니다.

박 씨가 죽음의 문턱에 선 이웃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전에도 소양댐으로 가달라는 승객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하자, 그날 운행을 접고 승객과 술자리를 가지며 "힘들어도 살라"고 설득했고 한참 시간을 보내다 택시를 불러 함께 귀가한 기억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씨는 승객들을 "구했다"는 생각보다도 그들이 또다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될까 걱정이 앞선다고 털어놨습니다.

"한번 죽음을 생각한 사람은 또 그럴 수 있잖아요. 그게 걱정이죠. 누구나 때로는 사는 게 힘들어요. 그래도, 살아야죠. 모든 분이 자신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어요."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신송희 에디터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