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파이어볼러 내주고 영입했는데…KIA 23세 거포, 집중투자 가능? 시간이 돈이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코스나 구종을 잘 선택해서 타격해야 한다. 아무 공이나 치면 안 된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올 시즌 KIA 경기를 중계하면서 변우혁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어떤 공이 들어와도 자신만의 타격 자세를 갖춰 놓고 스윙한다고 격려했다. 단, 기회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이런 유형의 타자는 꾸준히 타석에 들어서면 기량이 확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작년 11월에 파이어볼러 한승혁(한화)을 내주고 영입한 거포 유망주. 그러나 KIA 사정상 한 포지션에 고정하고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또 그 정도로 김종국 감독에게 어필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변우혁의 땅은 1루다. 김도영이 재활할 때는 3루도 가능했지만 이 옵션은 완전히 사라졌다. 결국 1루에서 최원준, 황대인과 경합해야 하니, 쉽지 않다. 최원준의 전역 이전, 황대인이 부상 또는 부진으로 2군에 있을 때 불규칙하게 기회를 받았다. 최형우가 맹활약하니 지명타자를 활용할 수도 없다.
51경기서 131타수 30안타 타율 0.229 6홈런 20타점 16득점 OPS 0.688 득점권타율 0.278. 여전히 미완의 대기지만, KIA도 그렇고 외부에서도 변우혁을 여전히 키워 볼만한 거포로 바라본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이슈가 있었고, 15일 광주 키움전에 맞춰 1군에 복귀했다.
변우혁이 유망한 타자이면서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걸 모두 드러낸 경기가 15일 경기였다. 변우혁은 2-9로 뒤진 7회말 고종욱 타석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키움이 좌완 김재웅을 내면서 KIA로선 뭔가 흐름을 바꿔볼 수 있었던 상황. 실제 변우혁은 김재웅의 바깥쪽 142km 패스트볼을 가볍게 밀어 우선상 2루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6-9로 뒤진 7회말 2사 만루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으나 우완 김성진에게 당했다. 김성진은 1~3구 투심과 슬라이더의 제구가 잇따라 벗어났다. 그러자 경기를 중계하던 이순철 위원은 변우혁을 향해 “코스와 구종을 잘 선택해서 타격해야 한다. 아무 것이나 치면 안 된다”라고 했다. 3B1S서도 “내가 원하는 것만 때려야 한다”라고 했다.
결국 5구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해 풀카운트가 됐다. 그리고 6구에 다시 한번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정황상 김성진이 삼진을 잡은 이 공은 스위퍼로 보였다. 김성진은 스위퍼를 구사하는데, 역시 횡으로 움직임이 크다. 딱 그 공이었다.
변우혁이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한 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타석이었다. 이순철 위원도 수싸움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는데, 3B라는 유리한 볼카운트서 타점 하나를 생산하지 못했다. 이런 부분도 꾸준히 실전 경험을 통해 향상해야 한다. 이미 1군에서 가능성을 본 변우혁에게 2군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변우혁이 최원준과 황대인의 벽을 뚫고 출전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까. 최원준과 황대인 모두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다. 마침 최원준은 이날 2안타를 터트렸다. 변우혁으로선 2루타보다 삼진 하나가 뼈 아플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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