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 좌파우파 거론…국민통합에 적절치 않아"

정윤아 기자 2023. 8. 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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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축사에 "좌파우파 거론, 국익에 도움 안돼"
"사면된 경제인들, 경제에 큰 영향 미칠 인물들 아냐"
"잼버리 파행, 전북도보다 정부가 더 책임져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친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 런치포럼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02.1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국민 통합을 위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극명하게 나타났지만 우리나라가 거의 50대 50으로 양분돼있다"며 "일반국민들이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정치가 융합하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데 자꾸 상대를 그런식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축사에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북한은 '공산전체주의'를 선택했으며 그 결과 우리는 놀랄 만한 번영을, 북한은 최악의 궁핍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나라에는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는 이들이 진보로 위장해 사회를 교란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북쪽에 굴복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남한에 그런 세력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지만 극소수에 달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걸 일반화해서 이야기하는 건 조금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한민국이 지금 GDP가 3만불이 넘는 선진국인데 아직도 옛날 사고방식으로 좌파니, 우파니 거론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꾸 자유를 이야기하면서 누구는 자유를 반대한다는 식으로 하는 정치행위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경제인들을 사면하면서 무슨 경제 살리기 위해 사면한 것처럼 말하더라"며 "명분으로 말할 순 있겠지만 그 사람들의 면모를 봤을 때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 사람들 가지고 경제 활성화가 될 대한민국 경제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사면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10월 재보궐 출마설에 대해 "사면이 됐기 때문에 피선거권이 주어져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사람이 나감으로 인해서 국민의힘에 득이 될 거야 아니냐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김태우가 나와서 안되면 그 자체로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그 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김 전 구청장이) 귀책 사유가 있기 때문에 안 나가는 게 기본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역으로 내년 총선에 대한 시험을 해보자는 사람들도 있다. 상당히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걸 염두에 두고 빨리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새만금 잼버리 사태를 두고 전북도와 정부간 '네 탓 공방'을 벌이는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는 이 잼버리 문제는 전라북도나 중앙정부나 똑같이 공동의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며 "감사원의 감사가 잼버리 문제를 말끔하게 해소할 수는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보기에는 중앙정부가 책임을 더 져야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잼버리에 대해 특별하게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정부가 수립된지 벌써 1년반이 됐는데 항상 문제가 생기면 과거 정권에 미루는 건 정치적으로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고 채 상병 사건을 두고 항명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행정 절차를 통해 이미 완결된 사항을 도중에 되돌리게 하는 조치가 일어난 건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장관 결재까지 난 걸 다시 뒤집는다는 건 장관보다 위에 있는 곳에서 하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공천에서 대통령실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결국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며 "대통령의 당이 되면 대통령 얼굴만 보고 사는 것이 지금 사실은 여당의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지금 여당 대표가 아무 존재감이 없지 않느냐"며 "처음 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호의를 가지고 대표가 됐기 때문에 대통령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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