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의 산실 대구…기념사업은 ‘지지부진’
[KBS 대구] [앵커]
대구는 일제강점기 비밀 결사의 주요 활동 근거지이자 수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항일 운동의 성지인데요,
그러나 이러한 위상에 걸맞은 기념사업은 추진 단계에서부터 난관을 겪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감옥이었던 대구형무소.
민족시인 이육사를 비롯해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투옥되거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애국지사는 2백여 명으로 서대문형무소보다도 많지만, 지금은 터만 겨우 남아있습니다.
[문성철/대구시 신천동 : "교회가 있다고만 생각하지, 대구 사람 중에서도 이거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거 같은데."]
대구형무소뿐 아니라 대구에는 대한광복회·의열단 등 비밀 결사의 활동 근거지가 있고, 인구 비율당 독립유공자도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지역 항일 역사를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한 사업은 지지부진합니다.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의 경우 정부 정책과제에도 채택됐지만, 지난해 국비 지원이 전액 삭감됐습니다.
[김능진/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前 독립기념관장 : "유명한 독립운동가의 자제분이 자기 사비를 내놓고 이걸 보태서 지어주십쇼 했는데 공무원이나 지자체 운영하는 분들은 예산을 아껴야 하니까..."]
하지만 항일 역사를 보존·복원하고 관광 자원화하는 것이 오히려 시민 편익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태열/한국보훈포럼 회장/영남이공대 교수 : "대구에 보훈·현충 시설이 또 많거든요. 그 부분과 연계해서 학생들이나 시민들이 관광 보훈테마파크로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한편, 지난해 대구시가 시민 4백 명에게 물은 결과, 76%가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정작 71%가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는 잘 모른다고 답해 시민 인식 고취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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