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석 매진’ 못 믿겠네…비상선언·그대가조국 등 323편 뻥튀기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8. 16. 10:45
한국 영화계가 논란에 휩싸였다. 관객 수를 허위로 집계해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16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최소 323편의 흥행 영화의 성적이 부풀려졌다. 관객 수 조작이 확인된 작품에는 ‘비상선언’과 ‘뜨거운 피’, ‘비와 당신의 이야기’, ‘그대가 조국’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개사를 압수수색하고, 배급사 24개사 관계자 6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박스오피스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특정 상영 회차가 전석 매진된 것처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발권 정보를 허위로 입력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부풀린 관객 수는 모두 267만명에 달했다.
박스오피스 집계는 영화사업자가 통합전산망에 영화별 관객 수와 매출액 등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찰은 멀티플렉스와 배급사 관계자들이 짜고 허위 데이터를 입력해 통합전산망을 운영하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객 자료를 전송하는 주체가 영화상영관으로 한정돼 공모한 영화배급사에 대해서는 별도의 제재 규정이 부족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진위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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