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때문?' 아리송한 김관영 전북지사의 '잼버리 변'

이슬기 2023. 8. 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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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운영을 놓고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가 '네 탓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잼버리 대회 문제가 과장되어 보도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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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지사/사진=연합뉴스

"많은 잼버리 참가자들이 만족하고 이번 잼버리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는데, 이 부분들이 제대로 보도가 안 되다 보니 참 많이 아쉽다.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 SNS (내용이나) 부모에게 보내는 여러 가지 불만 사항들 위주로 보도가 되다 보니 굉장히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운영을 놓고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가 '네 탓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잼버리 대회 문제가 과장되어 보도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됐던 화장실 청결이나 음식 배분문제 등은 전북의 책임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 지사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잼버리가 물론 많은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고 제가 사과도 드립니다만, 잼버리에 실제로 참여한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

그는 'SNS를 통해 알려지며 문제가 커졌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부분도 분명히 있다"며 "잼버리에 오래 참가한 사람들은 초반에 시스템이 완비가 안 돼 있어도 중간중간 자리를 잡아가면서 잘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에 참가한 사람들은 첫날부터 자기의 어려움을 SNS로 외부에 알려 확인하다 보니 그런 점들이 더 증폭된 결과도 있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하면서도 가장 문제가 됐던 야영장 조성, 화장실 등 문제에 대해서는 전북의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무 분장이 돼 있고, 우리 도에서 수행해야 할 부분은 주로 상수도, 하수도, 하수종말처리장 같은 것들이었다"며 "주로 이번에 문제 됐던 것은 화장실, 음식 배분 문제, 폭염 대책 등이다. 저희(전북도)는 상·하수도관을 묻어서 그런 것들이 잘 처리될 수 있게 하는 기반 시설을 하게 돼 있고, 야영장 조성 문제, 화장실·샤워실·급수대 같은 것들은 전부 조직위가 하게 돼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또 조직위 잘못으로 불거진 화장실 청소 문제를 해결한 것은 전북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두 번의 직전 잼버리 대회와 비교해서 화장실 하나가 몇 명을 ‘커버’하는지를 다 분석해서 (준비)했고, 화장실의 절대적인 개수는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청소 인력이 상당히 부족했다는 것에서 문제가 됐다"며 "조직위가 청소 인력을 외부 용역 업체로부터 70명을 동원하고 있었는데, 70명 갖고는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이 밝혀져서, 부족한 청소 인력을 전북도에서 보충해 긴급 대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잼버리는 실패한 대회가 됐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그렇게 너무 야박하게 판단할 일은 아니다"며 "잼버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참가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만족도가 어떻게 되느냐는 문제인데, 잼버리 내부 규정상 잼버리에 참가한 사람들을 직접 취재할 수가 없다. 여기에서 나오는 정보의 격차가 굉장히 크다"고 재차 주장했다. 

김 지사는 잼버리 파행에 대해 처음으로 고개를 숙인 지난 14일부터 SNS와 외국 대표단의 '과잉 반응'에 대해 언급해왔다. 그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전북에서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러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성원을 보냈는데 결과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잼버리의 실패 원인을 '준비 부족'이 아닌 SNS를 지목했다. 

그는 "SNS 소통이 과거보다 활발해져 초반에 문제가 이슈화된 것"이라며 "과거엔 국민 소득 수준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인내의 수준도 높았다"고 했다. 또 잼버리 현장에서 가장 먼저 철수를 결정했던 영국 대원들에 대해선 "제가 볼 때는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철수하면서, 철수 이유를 정당화 이야기하기 위해 화장실 문제를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라고도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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