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장기간·반복 노출된 취약계층, 부유층보다 인지력 저하 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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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장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취약계층의 인지력이 부유층에 비해 더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의학저널 '전염병학 및 공중위생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따르면, 폭염에 많이 노출될수록 가난한 지역 거주자의 인지능력이 부유한 지역 거주자의 비해 더 빨리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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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에 비해 인지력 저하 속도 빨라
[헤럴드경제=사건팀 박지영·박지영 기자] 폭염에 장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취약계층의 인지력이 부유층에 비해 더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의학저널 ‘전염병학 및 공중위생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따르면, 폭염에 많이 노출될수록 가난한 지역 거주자의 인지능력이 부유한 지역 거주자의 비해 더 빨리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 기능 저하는 흑인 노년층이 백인 또는 히스패닉 노인층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대 세계공중보건대학원 최은영 박사‧버지니아 장 교수, 성균관대 이해나 교수팀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부유한 지역의 경우 녹지공간, 에어컨, 무더위 쉼터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가난한 지역은 아니다”라며 “가난한 지역 거주자들이 겪는 만성 스트레스, 사회적 고립, 인지 건강 전문 서비스 부족 등도 인지력 저하 격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흑인 노인층의 인지력 저하가 더 큰 것에 대해서는 “살아오면서 구조적인 인종 차별, 분리 및 기타 차별적 정책 등으로 제도적인 불이익을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모든 요인이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폭염에 반복적으로 또는 장기간 노출되면 인지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폭염에 자주 노출될수록 뇌에서 세포 손상이나 염증, 산화 스트레스 등 인지 능력을 저하할 수 있는 현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2년 간 52세 이상 미국 성인 9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의 건강 및 은퇴 연구 데이터와 같은 기간 발생한 폭염 데이터를 합쳐서 분석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전국 환경 공중보건 추적 네트워크의 데이터도 활용했다. 연구 참가자들의 누적 폭염 노출량을 계산, 같은 기간 이들의 인지 기능 변화와 거주지역의 사회경제적 지표도 함께 조사했다.
연구진은 지역 정부와 보건 당국의 노력을 강조했다. 폭염 취약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찾아내고, 위험 지역을 파악해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논문의 공동 제1 저자 겸 교신저자인 최은영 박사는 "기후 변화라는 맥락에서 지역 사회의 회복력을 갖추기 위해선 위험 계층을 지원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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