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 쉬고 있었는데…" 암사자 '사순이' 사살, 최선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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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에서 암사자가 탈출했다가 1시간여 만에 사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권 행동 카라는 14일 성명을 통해 "인근 캠핑장 이용객의 대피가 끝난 상황에서 별다른 공격성을 보이지 않고 앉아 있었던 사순이가 맹수라는 이유로 별다른 숙고 없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야만 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탈출 후에 목장 바로 옆의 숲속에 가만히 앉아있던 사순이는 그저 야생동물답게 흙바닥 위 나무 그늘 아래에 몸을 뉘여보고 싶었을 뿐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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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에서 암사자가 탈출했다가 1시간여 만에 사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별다른 저항도 없이 그늘 아래 가만히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던 노사자를 꼭 사살했어야 하냐는 반응이다.
이에 경찰 127명, 소방관 26명, 군청 관계자 6명, 환경청 관계자들과 고령군 소속 엽사들이 출동했다. 수색 불과 1시간 여만에 목장에서 4m가량 떨어진 숲속에서 발견된 사순이는 엽총을 맞고 곧장 사살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은 사순이가 더위를 피해 인근 계곡으로 간 것 같다고 전했다. 우리 안에 뜨거운 햇볕을 피할 곳이 없었는데, 시원한 그늘을 찾아간 것 같다는 추측이다. 한 소방대원은 "마지막 여유를 즐기는 것 같았다"며 "사살 결정을 내릴 때까지도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 인명피해 우려로 사살 결정이 내려졌지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1년 전 목장을 인수한 목장주도 연합뉴스를 통해 "전 주인이 새끼 때부터 길러와 평소 애교도 부리고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을 정도로 온순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사순이는 목장에서 멀리 도망가지 않았고 위협적인 행동도 하지 않았다. 사살을 결정하기 전에 먼저 생포를 시도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도 "바로 사살할 정도로 인명 피해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으면 사전에 야생동물의 탈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관리당국의 관리가 필요했었다는 뜻 아니겠냐"며 "관리를 제대로 안 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사고가 나니 바로 사살하는 것은 편의주의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사순이는 국제멸종위기종 2급인 '판테라 레오'종으로 알려졌다. 관련법에 따라 멸종위기 2급인 사자는 정식 통관 절차를 거친 뒤 환경당국에서 허가를 받으면 개인이나 민간이 사육할 수 있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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