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 "美, 산불엔 소극적인데 패권 행사엔 적극적" 비판

정은지 기자 2023. 8. 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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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언론이 하와이 산불로 인해 사망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외적 패권 행사에만 적극적이라며 미국 정부를 꼬집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6일 논평 기사에서 "미국은 세계 각지의 안보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자부하면서 800여개의 해외 군사기지를 두고 항공모함을 파견해 무력 시위를 하지만 미국 내 재난이나 공공안보 사건에 있어서는 대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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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은 안보 위협으로 간주…참사에는 '냉정함'"
12일(현지시각)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하와이 마우이 섬 라하이나에서 불에 탄 주택과 건물이 보인다. 2023.8.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관영 언론이 하와이 산불로 인해 사망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외적 패권 행사에만 적극적이라며 미국 정부를 꼬집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6일 논평 기사에서 "미국은 세계 각지의 안보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자부하면서 800여개의 해외 군사기지를 두고 항공모함을 파견해 무력 시위를 하지만 미국 내 재난이나 공공안보 사건에 있어서는 대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가 99명까지 집계됐지만 향후 수색 작업으로 사망자 수가 200여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군함이 남중국해로 가서 중국을 도발하거나 알래스카에서 중국의 활동을 감시할 수는 있지만 하와이에서 미국인을 구할 수는 없다고 비꼬는 목소리가 있다"며 "미국 내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며 헐리우드 영화 속에서의 '미국식 구조'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와이에서 산불이 타오르는 동안 미국 정부가 한 일은 대중국 투자 제한,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준비, 우크라이나 신규 지원 발표 등이였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대외적으로 패권을 행사하는데는 적극적이지만 대적으로는 관련된 시스템이 뒤처져있다"며 "국가 안보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많은 자원을 동원해 '가상의 외부 라이벌'과 싸우면서 내국인이 직면하고 있는 생명 및 안보 위협은 무시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에 대한 미국의 투자는 군사력, 군사 관련 과학 기술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논평은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국민 안전과 관련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으나 미국 정부의 국내 재난 사고 대응 체계는 큰 개선이 없다"며 "미국 정부는 무해한 '풍선' 사건을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면서도 당장 많은 사상자가 나오는 참사에 대해서는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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