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모친상 땐 조의문 보낸 김정은, 尹 부친상엔 '무반응'
남북 관계 냉랭…尹 부친 별세에 조의 표명 가능성 낮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친상 당시 조의문을 보냈던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소식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간 인연을 맺었던 남한 인사의 별세 소식에 수차례 조의를 표해왔던 북한이 강경일색의 대북정책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에 대해선 냉랭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반면 윤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안면이 없고 현재 남북관계 분위기도 냉랭한 상황이다. 이에 북한이 윤 대통령의 부친 별세에 대한 조의를 표명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 중 북한에 대해 “70년 동안 전체주의 체제와 억압 통치를 이어온 북한은 최악의 가난과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유 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과 확신, 그리고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으는 연대의 정신이 중요하다”며 “공산 전체주의 세력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아울러 북한은 2001년 3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별세했을 때 남측에 조문단을 보내기도 했다. 2003년 8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별세 당시에는 조문 대신 금강산에 마련된 현대 측 분향소를 찾아 추모의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조의를 표한 경우라도 그 직후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무력시위를 단행했다. 남측 지도자에게 예우를 갖추는 애도와 남북관계는 무관하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윤 교수는 평생 소득 불평등을 연구한 한국 경제학계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연세대를 졸업해 일본 히토쓰바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1997년까지 연세대 상경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일했다. 한국통계학회장과 한국경제학회장을 맡기도 했다.
고인은 최근 고령에 지병이 악화하면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측이 장례를 가족장으로 3일간 치르기로 하면서 일반 시민의 조문은 허용되지 않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교수는 윤 대통령에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말을 마지막 말로 남겼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전날 저녁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의식이 있을 때 당부한 말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제1 멘토”라고 밝히는 등 애틋함을 여러 차례 드러내 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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