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UAE 전투부대가 강원 산속에...사상 첫 국내 연합훈련
아랍에미리트(UAE) 전투부대가 한국에 와서 지난 7일부터 강원도 인제 산속에서 우리 육군과 연합훈련을 실시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UAE에 우리 ‘아크(Akh·아랍어로 형제라는 뜻)부대’가 파병돼 현지에서 양국군이 훈련을 한 적은 있지만, UAE군이 훈련 목적으로 입국해 우리 군과 손발을 맞추는 것은 양국 수교 이래 처음이다. 바라크 원전, 방산협력 등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가 지속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UAE가 유엔사 회원국은 아니지만 한반도 유사시 참전할 수 있을 정도의 군사 협력국으로서 발돋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육군은 14일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일정으로 강원도 인제의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하반기 한미연합연습인 ‘을지프리덤실드(UFS)’의 일환으로 훈련을 실시 중에 있다”면서 “특히 UAE군 1개 소대가 최초로 참가해 훈련의 의미를 더했다”고 밝혔다. 약 20명 규모의 UAE 1개 소대는 최근 입국해 KCTC 훈련 첫날인 7일부터 훈련에 돌입했으며 우리군 22사단 쌍호여단, 102기갑여단, 3군단 특공 수색팀 등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 훈련에 우리 육군은 2500여명의 전투단을 꾸렸다고 한다. 특히 군은 부사관학교의 ‘부사관 초급리더과정’ 교육 중인 초급 부사관 300여 명을 훈련에 동참시켜 소부대 전투지휘자로서 전투기술을 숙달하고, 전장리더십을 배양토록 했다.
훈련의 실전성을 높이기 위해 전차·장갑차·자주포, 공격·기동헬기, 드론 및 무인기 등 전투장비 200여 대가 투입됐으며, 훈련방식 또한 공격·방어작전 각각 무박 3일씩 강도 높게 진행됐다고 육군은 전했다.
훈련에 앞서 UAE군은 4차례에 걸쳐 KCTC를 방문해 훈련을 참관하고, 쌍호여단 장병들과 1주간의 동화훈련을 통해 우리 군의 작전 수행절차 및 과학화장비 기능을 숙달하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또 이번 훈련 기간 사이드 라쉬드 알 셰히(소장) UAE지상군사령관이 직접 방한해 박정환(대장) 육군참모총장과 함께 훈련장을 찾아 장병도 격려했다. 양국 지휘관은 우리 군의 과학화전투훈련체계와 훈련경과를 보고받고 장비센터와 여단지휘소를 방문한 후 연합작전 수행능력 숙달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앞서 양국군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UAE현지에서 아크부대와 UAE지상군과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양국 현지에서 번갈아가며 훈련을 펼친 것이다.
양국은 이번 연합 KCTC훈련을 통해 군사교류 및 상호협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훈련에 참가한 22사단 쌍호여단 임현진(대위) 중대장은 “폭염과 우천, 험준한 산악지형 등 실제 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마찰요소를 경험하고 이를 극복해가며 평시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며 “어떠한 작전 환경 속에서도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전투력을 갖추기 위해 훈련 또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UAE측 하마드 압둘라 알자비(중위)는 “대한민국 육군의 과학화된 훈련체계를 체험하고 한국군의 강인한 군인정신과 전투기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군과 UAE군이 함께 땀 흘리며 맺은 유대관계를 계속 강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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