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투석혈관조성술 방법과 관리법[내 건강의 만사혈통]
*글=송승환 이대대동맥혈관병원 투석혈관센터 교수(외과)
신장(콩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신장이 망가지면 신장의 역할을 대신 하는 치료(신대체 요법)를 해야 하며, 그 중 혈액투석을 위해서는 동정맥루가 필요하다.
2021년 우리나라 신대체요법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말기신부전으로 신대체 요법(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을 필요로 하는 환자의 전체 발생 숫자는 2010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21년도에는 1만 9286명의 환자들이 신대체 요법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그중 83%에 이르는 환자들이 혈액투석을 필요로 한다.
동정맥루는 혈액투석을 위해 인위적으로 동맥과 정맥을 이어주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수술방법을 투석혈관조성술 이라고도 한다. 투석혈관조성술은 1960년대 미국의 외과 의사인 아펠에 의해 처음 고안되었는데,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주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정맥이 동맥처럼 변화하게 되고 이 혈관을 이용하여 혈액투석을 시행하게 된다.
투석혈관조성술을 고려하는 시기는 환자의 신장기능을 나타내는 지표 중 사구체여과율(GFR)의 정도에 따라 결정하게 되는데 정상 사구체 여과율은 분당 90~120㎖인데 이 수치가 30㎖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수술을 고려한다. 투석혈관조성술은 크게 자가 혈관을 이용한 방법과 인조 혈관을 이용한 방법으로 나뉘게 되는데, 환자의 의학적 상태 및 혈관 상태를 고려하여 수술 방법을 정하게 된다.
간단한 시진 및 촉진으로 수술 방법을 결정할 수도 있지만 필요하면 초음파나 혈관 조영술 검사를 통해 평가 후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수술은 보통 국소 마취하 진행하게 되며, 자가혈관의 경우 30분~1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며, 인조혈관의 경우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수술을 시행하고 나서 바로 투석 혈관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일정 시간이 경과해야 사용이 가능하게 되는데, 자가 혈관의 경우 수술 후 4~6주 정도 지난 시점에 혈관의 성숙 여부를 평가하여 투석 가능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여기서는 ‘6의 법칙’이라는 조건을 충족할 때 사용이 가능하다. 혈관이 6㎜이상 자랐을 때, 피부에서 혈관의 깊이가 6㎜이내일 때, 혈관내 혈류의 속도가 분당 600㎖이상일 때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에 반해 인조 혈관은 인조 혈관이 주변 조직과 유착되는 기간이 필요한데, 약 2~3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팔의 부기가 빠지는 것을 가지고 판단 할 수 있게 된다. 투석혈관조성술 후 혈관을 성숙하기 위해서 자가 혈관의 경우는 고무공을 가지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운동요법이 필요하며, 인조 혈관의 경우 팔의 부기가 상당기간 유지되기 때문에 팔을 심장보다 높여주는 등의 자세로 부기를 줄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석혈관조성술 후 혈관을 자주 만지고, 귀로 듣고, 상처부위를 자주 보는 노력이다. 필자는 환자들에게 투석혈관조성술 시행 후 자주 보고, 듣고, 만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며, 문제가 있을 언제든지 수술을 받은 병원으로 빨리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성공적인 투석혈관로 확보를 위해서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같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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