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0억 포기’ 음바페, PSG·레알 마드리드 신뢰 다 잃었다…더욱 불투명해지는 미래

김환 기자 2023. 8. 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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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킬리안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레알 마드리드 모두의 신뢰를 잃었다.


프리시즌 기간 동안 음바페와 PSG의 대립 구도가 주목을 받았다. 이적설은 아니었지만, 프랑스와 PSG를 대표하는 선수인 음바페가 소속팀 PSG와 사이가 틀어졌다는 보도들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한 음바페가 내년 여름이 지나면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는 만큼 이번 여름 이적을 추진하는 그림도 배제할 수 없었다.


시작은 음바페의 발언이었다. 내년 PSG와 계약이 끝나는 음바페는 구단과 재계약을 맺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PSG와 3년 재계약을 체결했던 음바페지만, 사실 이는 2+1년 계약이며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권한도 음바페에게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음바페는 재계약을 맺지도, 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도 않겠다고 선언했다.


PSG는 분노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부임 기자회견에서 음바페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당시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가 재계약을 맺지 않을 경우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반드시 음바페를 매각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음바페에게는 오직 두 가지 선택지만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현지 보도들에 의하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에게 지난 달 말까지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바페의 태도는 완강했다. PSG와 재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고, 이번 여름에 떠나지 않고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겠다는 생각이었다. 이는 규정상 문제될 게 없는 일이었지만, PSG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PSG는 음바페를 프리시즌 기간 동안 진행된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했다. PSG 선수들이 일본과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치르고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음바페는 파리에 남아 2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가 좋지 않고, 본인이 투어 명단에서 빠질 정도로 구단이 강경한 대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음바페가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는 PSG의 내부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불안감 속에 프리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음바페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지 않았다. 개막전 명단에서도 제외되면서 음바페와 PSG의 불화가 더욱 깊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관계는 순식간에 회복됐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음바페와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로리앙과의 경기 전 대화를 나눴고, 대화 끝에 음바페가 1군 훈련에 복귀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PSG는 “음바페가 돌아왔고, 우스만 뎀벨레도 처음으로 팀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 모두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을 진행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PSG는 음바페를 비롯해 PSG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들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는데, 사진 속 음바페는 밝은 미소와 함께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또한 PSG가 공개한 사진들 중에는 PSG 선수들이 음바페의 1군 훈련 복귀를 반기며 흔히 말하는 ‘인디언밥’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포함됐다.


사진=PSG
사진=PSG
사진=PSG

음바페가 먼저 구단 측에 이야기를 했고, 구단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PSG가 음바페와 레알이 사전에 계약을 맺었다고 의심하는 등 프리시즌 기간 내내 PSG와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를 유지했던 음바페에 대한 신뢰는 이전만큼 깊게 유지되기 힘들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음바페는 훈련에 복귀했지만, 아직도 잔류에 대한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레퀴프’는 15일 “음바페가 훈련에 복귀한 것은 내년에 팀을 떠나지 않겠다는 것과 직결되지 않는다. 음바페는 PSG에서 받을 보너스를 많이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PSG는 1억 유로(약 1,460억)에서 2억 유로(약 2,920억)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라고 전했다.


음바페가 내년에 팀을 떠난다면, 차기 행선지로 유력한 곳은 레알이다. 음바페는 이전부터 레알을 드림 클럽으로 꼽았고, 이전에 이적설이 나왔을 때도 레알과 연결됐다. 하지만 음바페의 마음과 레알의 마음은 다른 듯하다. 오히려 레알이 이제 음바페를 믿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레알은 음바페를 선호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음바페는 이번 여름 레알의 플랜에 포함되지 않았다. 음바페와 PSG가 정말 대립했다면 레알은 무언가를 시도했을 것이나 그런 일은 없었다. 레알은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고, 구단 내부에서는 음바페의 말이 레알에 의미하는 게 없다고 했다. 2022년에 일어난 일을 겪은 레알은 음바페의 발언을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음바페의 태도를 본 레알이 실망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매체는 “레알 경영진은 음바페가 클럽에 많은 것들을 요구하는 걸 우려하고 있다. 지금 레알의 최우선 순위는 음바페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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