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세 추정" 4·3때 희생된 어린이 유해 2구 발굴

제주방송 신동원 2023. 8. 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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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때 희생된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의 유해 2구가 수습됐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7월 4·3희생자 추정 유해 2구를 수습했고, 내일(17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주관으로 운구 제례를 거행한 후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편, 이번 유해 발굴은 제주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추진 중인 '제주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의 일환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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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군·경 토벌대 학살 벌어진 '삼밧구석'서 발견
머리뼈 부분 중심 남아있어...사지골 확인되지 않아
17일 운구 제례 엄수, 이후 유전자 감식으로 신원 확인
삼밧구석 유해발굴 현장 전경. 왼쪽이 유해 1호, 오른쪽이 유해 2호.(제주자치도 제공)


제주4·3 때 희생된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의 유해 2구가 수습됐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7월 4·3희생자 추정 유해 2구를 수습했고, 내일(17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주관으로 운구 제례를 거행한 후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유해가 발견된 곳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 있는 이른바 '삼밧구석'입니다.

동광리 아랫 동네(하동)인 '삼밧구석(삼밭구석)'은 4·3 학살의 광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지난 1948년 11월쯤 국가의 군·경 토벌대에 의해 마을 주민의 3분의 1가량인 약 50명의 주민들이 학살당하고 마을이 불에 타면서 와해된 이후 수십 년간 복구되지 못하고 '잃어버린 마을'이 됐습니다.

삼밧구석이라는 마을 이름은 삼(蔘)을 배재하던 마을이라 해 붙여졌는데, 4·3 당시 46호의 주민들이 살던 임씨 집성촌이었습니다. 

당시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불에 타는 마을을 뒤로 하고, 살기 위해 마을 인근 이른바 '큰넓궤'라고 불리는 동굴 등으로 숨어들었지만, 결국 토벌대의 손에 붙잡혀 그 자리에서 즉결 처형되거나 정방폭포에서 집단학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삼밧구석 유해발굴 현장 전경. (제주자치도 제공)


이번에 발견된 유해의 연령은 7~10세 전후로 판단되지만 유해의 잔존상태가 좋지 않아 보다 면밀한 감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 당국의 설명입니다.

유해 2구 모두 머리뼈 부분을 중심으로 남아 있고 사지골을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해 수습이 이뤄진 현장에선 내일(17일) 오전 10시 제주4·3희생자유족회 주관으로 운구 제례가 엄수됩니다.

이후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 감식을 거쳐 희생자의 이름을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가 이뤄질 계획입니다.

한편, 이번 유해 발굴은 제주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추진 중인 '제주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의 일환으로 이뤄졌습니다.

발굴 현장이었던 조사대상지는 제보자의 증언을 기준으로 선정됐습니다.

현재까지 이 사업을 통해 413구의 유해가 발굴됐고 이 가운데 141명의 신원이 확인돼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제주4·3평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확보한 8억 7,000만 원으로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유가족 채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유족들의 한을 해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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