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잼버리 여자샤워실 들어간 외국인 남성 지도자 송치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지난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현장을 떠나거나 짐을 꾸리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기간에 야영장에 있는 여자 샤워실에 들어간 태국인 남성 지도자가 검찰에 송치됐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북경찰청은 태국인 남성 지도자 A씨를 건조물침입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영내에 있는 여자 샤워실에 들어가 목욕한 혐의를 받는다.

이보다 늦게 샤워실에 들어간 여성 지도자가 남성의 노랫소리를 듣고는 밖으로 뛰쳐나와 주변에 이를 알렸다.

야영장 내 안전 문제를 담당하는 세이프 프롬 함(Safe from Harm)은 이를 ‘문화적 차이’에 의한 사안으로 보고 A씨를 경고 처분하는 데 그쳤다.

이에 반발한 피해자 측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의 행위가 위법했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다만 사건 정황과 진술 등을 토대로 ‘성적 목적’에 의한 범행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너무 더워서 샤워실에 들어가 몸을 씻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이후 전북지역 스카우트 지도자와 대원 등 80여명은 “성범죄가 발생했는데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와의) 분리 조치도 없었다”며 조직위 대응에 실망했다고 밝히면서 야영장을 떠났다.

지난 6일 오전 전북연맹 비마이프렌드 소속 스카우트 관계자는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2일 영지 내 여자 샤워실에 태국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고, 100여명 정도의 목격자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잼버리 절차에 따라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경고 조치로 끝났다며 경찰에 신고한 후에도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대원들과 이야기한 결과 무서워서 영지에 못 있겠다고 말한다”며 영지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