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엔 ‘개인 방역’ 강조…화장실 청소인원은 당초 15명”
[앵커]
지난주 막을 내린 잼버리 대회에서 많은 민원이 빗발쳤던 건 모기 등 벌레들과 화장실 위생 문제였습니다.
예견된 문제들이었지만, 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대회 시작 전 관계기관들은 벌레 퇴치 한계를 지적하며 개인 방역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화장실 청소 인원도 당초 15명만 배정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폭염뿐 아니라, 야영장의 벌레들도 잼버리 대원들을 괴롭혔습니다.
[한동수/잼버리 병원장/지난 4일 : "샌드플라이라는 파리가 파리가 되지 않고 살을 뜯어 먹고, 그런 것들이 좀 있고요. 절지동물과 벌레가 있는데, 그거 역시 물면 수포를 형성하는…."]
잼버리 조직위도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올해 1월과 4월 두 차례 방제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록을 보면 드론 방제는 바람 때문에 효과가 제한적이며, 연무 소독 역시 3시간만 효과가 있을 뿐 근본 퇴치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질병관리청도 "농촌 지역 특성상 사전 방제보다는 개인 방역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미 예산 7억 원 가까이가 방제 작업에 투입됐지만, 결국 개인이 알아서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 된 겁니다.
대회 초반부터 논란이 일었던 화장실 청결 문제도 사전 준비 부족 때문이라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3백여 곳이 넘는 화장실 청소 인력으로 애당초 15명만 계획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만여 명이 넘게 사용하는데도 하루에 한 번 청소가 원칙이었습니다.
[맷 하이드/영국 스카우트 대표/지난 7일 : "화장실 청소가 충분히 자주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걱정스러웠습니다. 안전하지 않았어요. 쓰레기도 쌓여 있었고요."]
위생 관리가 불가능해지자, 다른 인원을 급히 투입했지만 민원이 빗발쳤고, 결국 대회 도중 용역 인원 100명이 추가 투입됐습니다.
감사원이 잼버리에 대한 감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준비 과정에서부터 이미 파행이 예고됐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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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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