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80개 면적, 부산 세계박람회 예정지 개발 본격 추진

권경훈 2023. 8.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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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추진 중인 부산에서 세계박람회 예정지 개발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계박람회 때 사용할 수 있는 기본 부지의 조성 과정이 사실상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북항 2단계 사업시행자 지정에 따라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조성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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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 시행자 선정
세계박람회 핵심 부지 조성 '첫 단추'
군사시설 이전, 추가 부지 확보 추진
부산항 북항 재개발 구역 전경. 사진 오른쪽 붉은색과 푸른색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곳이 북항 2단계 재개발 구역으로 이곳이 세계박람회 부지 가운데 핵심 지구로 활용될 예정이다. 부산시 제공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추진 중인 부산에서 세계박람회 예정지 개발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오는 11월 말 결정된다.

15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 시행자로 부산시 컨소시엄인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가 지정됐다. 부산시 컨소시엄은 사업계획, 실시계획 수립 등 관련 용역 추진을 통해 내년 상반기 북항 2단계 사업 착수를 위한 각종 행정 절차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계박람회 때 사용할 수 있는 기본 부지의 조성 과정이 사실상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 구역은 288만 ㎡ 규모다. 부산이 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할 경우 행사 부지 가운데 핵심 구역이 될 전망이다. 각종 공식 행사가 열리는 엑스포 홀을 비롯해 참가국, 기업ㆍ단체 등의 190여 개 전시관이 설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료 운영이라 전시관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부지 사용료를 내야 한다. 유료 구역 면적은 198만 ㎡(북항 3단계 재개발 구역 일부 포함)로 지난해 열린 두바이 세계박람회 유료 구역(161만 ㎡)보다 넓다.

또 이곳엔 2030년 6ㆍ25전쟁 발발 8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세계평화관’과 국가 주요 인사와 운영 인력을 위한 숙소인 8,500실 규모의 ‘엑스포 빌리지’ 3개 동도 들어선다. 행사 지원시설과 다양한 상업ㆍ편의시설 등 세계박람회 관련 대부분의 주요 시설들도 자리 잡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북항 2단계 사업시행자 지정에 따라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조성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 구상도. 부산시 제공

부산항 북항 재개발 구역은 1~3단계로 진행되는데 1단계 구역은 대규모 문화, 친수 공간으로 최근 개방됐고, 현재 오페라하우스 등 각종 인프라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박람회 부지로 활용되는 곳은 1단계 구역과 이번에 사업 시행자가 지정된 2단계 구역, 2025년 이후 재개발이 추진되는 3단계 일부 구역이다. 이들 면적은 모두 343만 ㎡로 축구장 480개 면적에 해당한다.

아울러 부산시는 최근 기존의 엑스포 예정 부지 외에 추가적인 부지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 인근 군사시설인 ‘55보급창’을 2029년까지 이전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55보급창은 전국의 미군 부대로 보급하는 보급 창고 역할을 하고 있는 곳으로 전체 면적이 22만 ㎡가량 된다. 기존 343만 ㎡에 22만 ㎡가 더해지는 셈이다. 이 지역은 엑스포 빌리지를 비롯한 박람회 부지와 인접해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55보급창 이전 시 해당 부지를 진입 공간이나 광장 등 세계박람회와 관련된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 북항 재개발 구역 중 세계박람회 핵심 부지 위치도. 그래픽=김문중 기자

한편,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오는 11월 말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유력한 가운데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 등이 치열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경우 투입하는 사업비만 4조8,995억 원에 이르고, 잠정적 지역 경제 유발 효과가 60조 원 이상에 50만 명가량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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