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학부모 민원에 '극심한 공포'…결국 정신과 치료까지 [교사들의 이유 있는 분노③]
올해 3월 새로운 반의 담임을 맡은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A교사는 어느 날 숙제를 계속 해오지 않는 학생을 남겨 방과 후에 지도하였다.
학기 초에는 학년회의 등 회의가 많았기 때문에 A교사는 학생 B군에게 양해를 구한 후 회의실로 향했고 그 사이 B군은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선생님이 나 혼자 내버려 두고 나갔다"고 말했다.
B군의 학부모가 급히 학교에 전화를 걸어 "우리 아이가 교실에서 혼자 울고있다"고 말하자 소식을 전해 들은 A교사는 급히 교실로 와 확인했고 다행히 아이는 울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부터 B군의 학부모는 A교사에게 폭언까지 하며 따져 묻기 시작했고 결국 학교로 찾아왔다.
B군의 학부모는 A교사에게 통화한 내용을 녹음했다며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A교사는 결국 교장실까지 불려갔다.
또한 B군의 학부모는 교감선생님한테 "매뉴얼 같은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며 "나도 초등학교를 다녀봤지만 내가 선생님한테 무슨 상담을 하냐"고 따지기도 했다.
결국 B군의 학부모는 교장선생님의 사과를 받아냈고, 남은 수업이 있는 A교사는 중간에 교장실을 나왔다.
오해가 풀리지 않아 속상했던 A교사는 결국 다음 수업에 들어가기 전까지 참았던 눈물을 계속 쏟아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교사는 "학부모의 심기를 더 건드리면 아동학대 신고로 돌아올까 봐 무서웠다"며 "이 일이 있고 난 직후에는 지나가는 비슷한 남자만 봐도 깜짝 놀라고 잠을 제대로 못 자 정신과 진료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사노조연맹이 지난 5월 발표한 교육현장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교권침해로 정신과 치료와 상담을 받은 교사는 4명 중 1명에 달한다.
하지만 관련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교원 심리·정서 상담 지원을 해주는 교권보호지원센터 등이 있긴 하지만 상당수의 교사가 잘 알지 못하거나 복잡한 절차 등을 이유로 찾지 않는다.
결국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한 교사들은 여전히 사비를 들여 전문병원을 찾고 있다.
민경찬 PD kyungchan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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