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정국 가까워진 정치권…與 ‘친윤 단일대오’·野 ‘계파 정면충돌’
野 계파 갈등 속 최대 변수는 ‘이재명 거취’
상황 달라도 ‘공천 혼란’ 불가피할듯
[헤럴드경제=이세진·김진 기자] 여야가 상반된 분위기 속에 총선 정국을 향해 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계)이 ‘원톱 주류’로 굳어지며 이례적인 단일 계파 체제가 형성된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를 두고 친명(친이재명계)과 비명(비이재명계)이 나뉘어 신경전이 거세다.
그러나 공천을 놓고선 여야 모두 불안감이 감지된다. 국민의힘에선 계파 간 갈등이 사라진 자리에 ‘검사 공천설’, ‘수도권 차출설’이 들어섰다. 민주당에선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 친명계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계파 갈등이 ‘지역구 쟁탈전’으로 점철되고 있다.
1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에서 차기 총선 정국을 앞두고 주목받는 인물은 4선의 김기현 대표와 재선의 이철규 사무총장이다. 친윤계 지지를 받으며 지난 3월 당권을 잡은 김 대표는 당규에 따라 공천관리위원장 임명 권한을 갖고 있다. 사무총장은 통상 총선 전략 전반에 관여하는데, 이 의원은 일찌감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된 인물이다. 이미 김 대표 지시에 따라 이 사무총장은 인재영입, 홍보 전략 등 실무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밑에선 지도부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검사 공천설’ ‘대구·경북(TK) 물갈이설’ 등 각종 설(說)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의원들은 하반기 들어 지역구 활동 비중 늘리고 있는데, 윤핵관이나 다선 의원도 예외가 아니다.
일례로 강원도 강릉의 4선 권성동 의원은 전당대회 이후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고 지역 활동에 전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해운대구갑의 3선 하태경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수도권 차출설을 일축했다. 한 당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다선 용퇴론이 나온 만큼 우리도 같은 주장이 나올 것”이라며 “어떤 논리로 넘을지는 개인의 역량”이라고 말했다.
비윤계 의원들은 지도부 합류 등을 통해 ‘색채 지우기’에 나선 지 오래다. 이들은 출마 희망지가 TK와 같은 텃밭이냐, 수도권이나 호남 같은 험지냐에 따라 공천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험지의 경우 구인난 해소와 더불어 ‘비윤 끌어안기’를 통한 중도층 공략까지 노릴 수 있어 공천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한 지도부 의원은 “(노원구병 출마를 원하는 한) 이준석 전 대표는 공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지역구 다수에서는 ‘창과 방패’ 결전이 한창이다. 일찌감치 지역에 깃발을 꽂은 친명계 인사들은 비명 현역의원을 향해 ‘수박’(비명계를 지칭하는 은어) 등 날선 공격을 퍼붓고 나섰다.
초선 윤영찬 의원 지역구(경기 성남시중원구)에는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도전장을 냈다. 현 부원장은 지난 6월 윤 의원의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서명운동’ 부스 바로 옆에 또 다른 부스를 차려 서명을 받으면서 ‘수박 퍼포먼스’를 벌여 논란이 됐다.
3선 전해철 의원 지역구(경기 안산시상록구갑)에는 강성 친명 성향의 양문석 전 경남 통영·고성지역위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양 전 위원장은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출마 의지를 밝힌 것 등이 문제가 돼 당 윤리심판원 징계 절차에 회부됐다.
이밖에 친낙계(친이낙연계) 초선 양기대 의원 지역구(경기 광명시을)에는 ‘처럼회’ 소속 비례의원인 양이원영 의원이 지역 사무실을 차리고 활동하고 있다. ‘이재명 사퇴론’을 펴고 있는 5선 이상민 의원 지역구(대전 유성구을)에는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비명계 재선 송갑석 의원 지역(광주 서구갑)에는 이재명 대표 정무라인으로 알려진 강위원 전 경기도 농수산진흥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는 연말이면 여야 모두 적지않은 혼란이 예상된다. 당장 민주당에서는 현역의원 페널티 등을 담은 ‘김은경 혁신안’ 수용 여부 논의가 진행될수록 내홍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고, 일각에서 용퇴론도 지속 제기되면서 공천 판 자체가 뒤흔들릴 가능성도 상존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윤핵관 먼저 험지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점차 싹트고 있다. 한 의원은 “윤핵관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한테 수도권이나 험지에 나가라는 소리가 나오는 게 문제”라며 “자신들이 가장 먼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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