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월북 미군 망명 밝혔다”…북, 29일 만에 첫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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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넘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 이병이 북한 또는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중통)이 16일 보도했다.
킹 이병의 월북 사건 발생 뒤 29일 만에 중통으로 나온 북한의 첫 공개 언급은 이 사건을 북한 당국이 어떻게 풀어가려는지 가늠할 몇가지 실마리를 담고 있다.
둘째, 킹 이병이 "우리 나라(북한)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는 공개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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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넘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 이병이 북한 또는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중통)이 16일 보도했다. 지난달 18일 킹 이병의 월북 사건이 발생한 뒤 북한의 첫 공개 언급이다.
중통은 이날 “조사 과정에서 트래비스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 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넘어올 결심을 하였다고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래비스 킹은 또한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 나라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중통은 “7월18일 판문점공동경비구역에서는 남조선 주둔 미군 소속 이등병 트래비스 킹이 조선민주주의공화국 영내에 불법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킹은 자기가 공화국 영내에 불법침입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중통은 이날 보도가 “중간조사 결과”라며 “조사는 계속된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대외용인 중통으로만 나왔을 뿐 일반 인민이 읽는 조선노동당 중앙위 기관지인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킹 이병의 월북 사건 발생 뒤 29일 만에 중통으로 나온 북한의 첫 공개 언급은 이 사건을 북한 당국이 어떻게 풀어가려는지 가늠할 몇가지 실마리를 담고 있다. 첫째, 킹 이병이 자진 월북했으나 북한법상으로는 “불법침입”이라는 성격 규정이다. 둘째, 킹 이병이 “우리 나라(북한)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는 공개 보도다. 셋째, 이날 보도 내용은 “중간조사 결과”라며 조사가 계속될 것임을 밝힌 사실이다.
킹 이병의 “제3국 망명 의사” 언급은 미국 정부와 물밑 대화 과정에서 북쪽이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킹 이병을 추방 또는 제3국 망명의 형식을 빌려 사실상 미국 쪽에 넘길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킹 이병이 “불법침입”했으며 북한에 망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는, 미국 정부와 물밑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추가 조사’를 명분으로 킹 이병을 계속 붙잡아둘 수도 있다는 엄포로 읽힌다.
한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 보도 내용을 “검증할 수 없다”며 “우리는 트래비스 킹의 안전한 귀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앤드루 해리슨 유엔군사령부(UNC) 부사령관은 사건 발생 엿새째인 지난달 24일 “정전협정에 의거해서 유엔사와 북한 간의 소통의 선이 연결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있다. 그 메커니즘이 현재 가동되었다”며 북한군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킹 이병은 지난달 18일 관광객들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견학을 하던 중 무단 월북했다. 폭행 사건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그는 지난 17일 추가 징계를 받으러 미국 텍사스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인천공항에서 달아났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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