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사진 도용해가며…‘주식리딩방’ 김우진 주의보
[앵커]
주식투자자 단체대화방에서 '김우진 이사'라는 사람에게 속아 큰 돈을 날렸다는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델 사진까지 도용해서 주로 노후자금을 굴리려는 고령층 투자자들을 속였는데, 지금도 다른 이름으로 활동 중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식투자 자문을 해준다는 단체 대화방, 이른바 주식 리딩방입니다.
60대 이모 씨는 지난해 1월, 광고 문자를 보고 대화방에 참여했습니다.
투자 종목을 추천한 건 중견 증권사 소속 '김우진 이사'였습니다.
[김우진/이사/통화 녹취 : "안녕하세요 회원님. 김우진 이삽니다. 저희가 드리는 타점을 잡아서 회원님께서 매매하시면 되기 때문에."]
증권사 명함에 번듯한 소개 사진까지 걸어놔 믿고 4천만 원을 투자했다 거의 모두 날렸습니다.
[이 모 씨/음성변조 : "(처음에) 조금 이익이 났어요. 돈 백만 원 정도.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줄 테니까 천만 원은 적다고…"]
60대 강 모 씨도 1억 5천만 원을 맡겼다 1억 4천만 원을 날렸습니다.
[강 모 씨/음성변조 : "깔끔하고 샤프하고 리딩을 한다는 게 젊은 사람들이 되게 똑똑하다…"]
처음에 수익이 난 것처럼 해서 더 투자하도록 유도했는데, 나중에 돈을 찾으려고 보니 주식거래 프로그램은 가짜, 송금한 계좌도 이른바 대포 계좌였습니다.
사기가 아니냐고 따지자 대화방에서 강퇴당했고, 이후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이 모 씨/음성변조 : "(명함 속 증권사) 찾아갔더니 자기 회사에서는 선물 거래를 취급하지 않고 또 이런 사람은 자기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심지어 김우진 이사의 프로필 사진은 현직 모델 사진이었습니다.
지금도 다른 이름, 다른 사진으로 활동 중일 수 있는 겁니다.
[박범준 씨/모델/'김우진 이사' 사칭 피해자 : "제 사진이 저런 사기에 쓰이고 있는지는 전혀 상상도 못했어요. 너무 당황스러웠고…"]
김우진 이사의 주식 리딩방은 참여자가 천 명 이상.
경찰은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3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돼 집중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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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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