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홍수속 ‘5시간 연극’ … “인간 본성 흔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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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이 5시간에 달하는 국립극단의 연극 '이 불안한 집'이 31일부터 9월 2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 11일 용산구 국립극단 스튜디오 하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정 연출가는 "3부작 형식의 그리스 비극 중 유일하게 남은 작품이다. 2500년 가까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흔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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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이 5시간에 달하는 국립극단의 연극 ‘이 불안한 집’이 31일부터 9월 2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그리스 비극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극작가 지니 해리스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쇼츠, 틱톡 등 모든 것이 짧아지는 ‘숏폼 시대’에 도전장을 내건 셈이다.
영국에서 2016년 초연된 작품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작품은 1부 왕 아가멤논을 향한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복수극, 2부 엘렉트라가 어머니에게 복수하는 과정, 3부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받는 엘렉트라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지난 11일 용산구 국립극단 스튜디오 하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정 연출가는 “3부작 형식의 그리스 비극 중 유일하게 남은 작품이다. 2500년 가까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흔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연된 1막은 2시간에 걸쳐 이뤄졌지만 지루할 틈 없이 긴박하게 흘러갔다. 김 연출가가 1막을 코러스극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로 무대에 오른 배우들은 하나같이 가만히 있지 않고 극적인 감정을 분출한다. 배우들은 소리를 지르고 노래하고, 영어로 욕설을 하고 울고 웃고 분노하며 엄청난 양의 대사를 소화하며 감정선을 몰아쳤다. 출연 배우 15인 중 최연장자인 곽은태(65)는 “받아본 대본 중 가장 방대하지만 중간에 5분 정도 쉬고 한 번에 다 읽을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1년 극단 피악이 공연한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러닝타임은 총 6시간, 지난 6월까지 공연한 배우 이순재의 ‘리어왕’의 러닝타임이 3시간 20분, 국립극단이 2021년 1부, 지난해 2부를 무대에 올린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 2부 러닝타임이 총 8시간이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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