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0년 대신 30년 빈도 홍수로…계획보다 낮아진 잼버리 부지
【 앵커멘트 】 잼버리 부지 배수 문제는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죠. MBN이 매립 기본계획과 실제 설계 문건을 확보했는데, 당초 계획보다 상당히 낮게 매립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100년에 한 번 오는 홍수를 버틸 수 있는 높이였는데, 실제는 30년 빈도 홍수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노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태풍 '카눈'이 관통한 새만금 잼버리 대회장입니다.
대원들이 잠자던 야영장은 물에 잠겼고, 팔레트 높이보다 깊은 웅덩이도 눈에 띕니다.
농업용지로 조성된 탓에 물이 잘 안 빠지는 건데, 매립 높이도 당초 계획보다 낮게 조성됐습니다.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매립사업 기본계획에는 100년 빈도 홍수위를 고려해 잼버리 부지 평균 매립 높이를 2.9m로 했습니다.
5만 명 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행사임을 고려해 농지지만 주거지역 설계 기준인 100년 빈도로 계획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기재부와 협의를 거치며 공사비 210억 원이 삭감됐고, 2019년 실제 설계에서 30년 빈도로 기준을 낮춰 매립했습니다.
매립 높이가 낮아지면 홍수에 취약할 뿐 아니라 배수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땅을 다른 용도로 쓰려고 하면 추가 매립을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조원철 /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 "(매립고가) 줄어버리면 배수로 경사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배수가 되지 않습니다. 침수가 발생하는 거죠. 염분 때문에 (시설물) 손상이 굉장히 빨리 진행됩니다. 반드시 매립고를 높여서…."
시간과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매립을 추진해 벌어진 일이라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이인선 / 국민의힘 의원 - "문재인 정부가 기존에 없었던 땅에 대회를 유치하려고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매립조차 졸속으로 추진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감사원은 새만금 간척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게 아닌지, 부지 선정 배경과 매립 과정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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