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尹 부친상에 '침묵'…文 모친상 땐 조의문 전달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친상 때와 달리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별세 소식에 침묵을 보이고 있다.

16일 오전 8시 기준 북한 매체에서 전날 윤 대통령 부친상과 관련해 아무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부모상을 당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첫 번째 사례인 문 전 대통령 모친상 때는 북한이 직접 조의문을 보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10월 29일 당시 문 전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가 별세한 이튿날 판문점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 형식의 조의문을 전달했다.

당시에도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관계가 좋지 않았지만, 그에 앞서 3차례나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을 한 개인적 인연이 조의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안면이 없는 데다 남북관계도 당시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냉랭해 북한이 조의를 표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주로 직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남한 인사의 별세 소식에는 조의를 표하곤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별세 이틀 뒤인 2009년 5월 25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로 조의문을 발표했고, 같은 해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별세 때는 김정일 위원장이 조문단을 파견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으로,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두 번째 정상회담으로 김정일과 인연을 맺었다.

다만 2021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나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에는 따로 애도를 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