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회장 속내는 '올 시즌 잔류+계약 연장'...하지만 음바페, '2190억' 계약금 포기하고 내년 이적 계획?
[포포투=오종헌]
킬리안 음바페는 거액을 포기하면서 우선 파리 생제르맹(PSG)에 잔류했다. 하지만 PSG는 계약 연장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레퀴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의 훈련 복귀는 내년 여름 자유계약(FA)으로 떠나지 않겠다는 것과 직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또한 음바페가 잔류하게 되면서 PSG로부터 받을 보너스를 상당 부분 포기할 것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PSG는 1억 유로(약 1,462억 원)에서 1억 5,000만 유로(약 2,193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올 시즌 음바페의 마음을 돌리려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음바페는 차기 '발동도르' 주자로 평가 받을 정도로 엄청난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다. AS모나코 시절부터 무한한 잠재력을 선보였던 그는 2017년 PSG에 합류했다. 2017-18시즌에는 임대 신분으로 뛰었고, 이듬해 완전 이적했다. 당시 PSG는 완전 영입 비용으로만 1억 8,000만 유로(약 2,632억 원)의 거액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 세계 이적료 기록 2위에 해당한다. 1위도 PSG가 투자한 선수다. 바로 2017년 영입된 네이마르다. 네이마르의 이적료는 2억 2,200만 유로(약 3,246억 원)로 알려졌다. PSG가 이렇게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 이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효과는 있었다. 두 선수가 중심이 된 PSG는 2019-20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UCL 결승 무대를 밟았다. 아쉽게 바이에른 뮌헨에 패해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충분히 긍정적인 성과였다. 이후에도 PSG는 꾸준하게 전력을 강화하면서 유럽 최강 전력을 갖춘 팀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음바페의 경기력도 꾸준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와 강하게 연결됐다. 실제로 레알은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구체적인 이적 제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돌연 음바페가 잔류를 선언했다. 새로운 계약을 맺으며 PSG와의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계약 기간은 2024년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그 과정에서 PSG는 음바페를 지키기 위해 무려 1억 5,000만 유로에 달하는 계약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러한 결정에 격분한 레알이 이제 다시는 음바페 영입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도 퍼졌다.
이렇게 이적 사가는 마무리되는 듯 했다. 음바페는 프랑스 리그앙 34경기 29골 5도움을 기록하며 PSG가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 여전히 경기력은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여러 잡음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네이마르와의 불화설 등 다양한 루머들이 흘러나왔다.
여기에 최근 폭탄 발언까지 일삼았다. 음바페는 프랑스 '레퀴프'와 '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2022-23시즌 베스트 프랑스 선수에 선정된 음바페는 이후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PSG에서 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들은 분열을 일으키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접한 PSG의 전 스포츠 디렉터 레오나르도 아라우호는 "지난 2년 간 음바페를 둘러싼 일들을 보면서 그가 팀을 이끌 선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PSG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음바페가 떠나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음바페는 공개적으로 재계약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PSG와 새 계약서에 서명을 하면서 2024년 여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다. 또한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연장 조항을 발동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렇게 되면 음바페는 내년에 FA 신분으로 원하는 팀으로 이적이 가능했다.
이 소식을 들은 PSG는 분노했다. 음바페가 계약을 더 이어갈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올여름 이적료를 받고 파는 걸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와 맞물려 레알 이적설이 재점화됐다. 이미 PSG는 음바페가 레알행을 원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당초 음바페는 PSG의 첫 번째 프리시즌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달 22일 르 아브르를 상대로 후반 교체 출전한 그는 경기 막판 골맛을 봤다. 그러나 이후 PSG의 압박이 시작됐다. 그들은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했다. 네이마르, 마르퀴뇨스 등 기존 핵심 자원들과 이강인을 비롯한 신입생들도 합류했지만 음바페는 없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프랑스 '겟 프렌치 풋볼 뉴스'는 "PSG는 구단 스토어에서 음바페의 유니폼을 모두 철수시켰다.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음바페는 재계약을 맺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고, 현재 여름 이적시장 매물로 나왔다. 이제 PSG 공식 스토어에서는 더 이상 음바페의 유니폼을 구매할 수 없으며 스토어 외벽에 있던 음바페의 사진까지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바페 역시 자신의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특히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음바페는 PSG가 매각 의사를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여름에 FA로 떠나는 걸 고려 중이다. 아시아 투어에 제외된 그는 계약 만료 전까지 시즌 내내 벤치에만 앉아있을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골치 아픈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스페인 '렐레보'는 "음바페 관련 상황은 엔리케 감독과 PSG의 첫 번째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가 새 시즌 팀에 남는다면, 그를 벤치에 앉히라는 구단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엔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기량이 확실한 음바페를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PSG는 음바페가 내년 여름 레알행을 원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이와 가관련해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달 22일 "PSG는 음바페가 이미 내년 여름에 이적하기로 레알과 합의했다고 믿는다. 그들은 15일까지 재계약을 할 건지 떠날 건지에 대해 답을 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어떠한 말도 없었다. 이 때문에 그는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고 매각 대상으로 분류됐다. PSG는 음바페를 팔길 원한다"라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이 음바페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는 다시 "음바페는 레알로 이적하길 원할 것이다. 최근 알 힐랄이 연봉과 모든 상업적인 수익을 포함해 음바페에게 7억 유로(약 1조 원)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선수 본인은 사우디에서 뛰는 대신 PSG의 벤치에서 1년을 보내는 걸 선택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PSG만 답답한 상황이었다. 음바페는 재계약 당시부터 1년 연장 옵션 발동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음바페는 당시 '2025'라고 적힌 유니폼을 들길 원하지 않았다. 음바페 측이 원하는 계약 기간은 애초에 2024년까지였지만 PSG 구단 측에서 '2024' 대신 '2025' 유니폼을 들도록 강요했다.
계속해서 이적설이 번졌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재계약을 맺으면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PSG에 합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셀로나로 떠났고, 실바는 맨체스터 시티에 잔류했다.
또한 이 매체는 "PSG는 이제 음바페가 없는 팀을 계획하고 있다. 그들은 어떤 선수든 구단보다 큰 선수가 없다는 확실한 선례를 만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PSG는 우선 로리앙과의 리그앙 개막전에 앞서 음바페를 1군 훈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당시 스페인 '디아리오 아스'의 안드레스 온루비아 라모스 기자는 "음바페는 1군에서 제외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할 것이다. 로리앙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결장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경기에도 뛰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돌연 음바페와 PSG가 화해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PSG는 지난 1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구단은 음바페와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로리앙과의 경기 전 대화를 나눴고, 이제 그는 1군 훈련에 복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음바페는 이번 여름 이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는 계약을 다 마칠 계획이며 이를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전달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 역시 음바페가 이제 PSG에 전념할 것이며, 그가 돌아왔음을 알렸다"고 전했다.
네이마르의 알 힐랄행과 맞물려 음바페가 돌아오면서, 두 선수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존재했다는 루머에 힘이 실렸다. 이제 음바페는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가 아닌 곤살루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 마르코 아센시오, 이강인 등 새로운 공격 자원들과 호흡을 맞춘다. 음바페가 중심적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음바페는 사우디 이적설에 이어 이번에도 자신의 거취에 돈은 결정적인 요인이 안 되는 걸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음바페의 계약 내에 포함된 로열티 보너스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알려졌지만, 이를 포기하면서까지 논란을 잠재우게 됐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여전히 계약 연장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내년 여름 이적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