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주경, 백선엽 친일 문구 삭제에 “역사 정확히 기록한 것 아냐”
윤 대통령 ‘건국 운동’ 발언 옹호하면서도
‘1948년 건국절’ 논란엔 “헌법 부정하는 것”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국가보훈부가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에 대해 “그건 역사를 정확하게 기록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공과 과를 정확히 기록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에 대해서도 “국민의 공감을 받아서 세울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공으로 과를 덮으려고 한다든가 과로 공을 덮으려고 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보훈부는 지난달 24일 백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보훈부는 “백 장군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가 법적 근거 없이 기재된 것을 확인하고 법적 검토를 거쳐 해당 내용을 삭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 장군은 1943년 2월부터 광복 이전까지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했고, 자신이 1993년 일본에서 출간한 ‘대 게릴라전-미국은 왜 졌는가’라는 책에서 “우리들이 추격했던 게릴라 중에는 많은 조선인이 섞여 있었다”며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었고,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썼다.
윤 의원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 대해서는 “광복절이 되면 광복의 기쁨과 함께 일제에 의한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지 않을 수가 없지만 사과를 받는 것에 발목이 잡혀서 미래를 열어나가지 못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더 이상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났을 때의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자신감으로 대일관계에 있어서도 자신감 있게 리드할 수 있는 것을 열어나가야 되지 않나 한다. 아마 대통령도 그런 의지를 밝히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이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독립운동이 국민 국가를 만들고 자유와 법치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는 말들을 우리 독립운동 하셨던 분들도 하셨다”며 옹호했다. 윤 의원은 “되찾은 나라를 새롭게 만드는 재건의 의미를 담았고 대통령도 아마 그런 의미에서 건국이라는 의미를 쓰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건국 시기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 아니라 초대 이승만 정부가 출범한 1948년으로 기록하자는 이른바 ‘건국절 논란’에 대해서는 “그건 옳지 않은 것이다.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당시 이승만 대통령도 제헌헌법을 만들면서 누누이 건국이라는 말씀은 안 하시고 재건이라는 말을 썼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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