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생애 첫 응씨배 우승 도전…중국 셰커와 결승 3번기

천병혁 2023. 8. 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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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23) 9단이 생애 첫 응씨배 우승에 도전한다.

신진서는 21∼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에서 중국의 셰커(23) 9단과 대결한다.

2012년 입단 이후 응씨배 본선에 첫 출전한 신진서는 이번 대회 1회전인 28강전에서 세얼하오 9단, 16강에서는 판팅위 9단, 8강에서는 구쯔하오 9단, 준결승에서는 자오천위 9단을 2-0으로 완파하는 등 중국 기사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까지 진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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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최고 상금 세계바둑대회…한국 최다 5회 우승
객관적 전력 신진서 앞서지만, 상대 전적은 셰커가 1승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부동의 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23) 9단이 생애 첫 응씨배 우승에 도전한다.

신진서는 21∼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에서 중국의 셰커(23) 9단과 대결한다.

4년마다 한 번씩 개최돼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는 1988년 대만 재벌 잉창치가 창설한 대회다.

우승 상금 40만달러로 바둑대회 중 가장 상금이 많고 역사도 가장 오래됐다.

창설 당시 일본과 중국에 밀려 바둑 변방국이었던 한국은 응씨배를 통해 세계 최강국으로 우뚝 섰다.

제1회 응씨배에서 우승한 조훈현 9단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혁 9단이 1회부터 4회까지 4연패를 이룩한 한국은 6회 대회에서 다시 최철한 9단이 정상에 오르면서 최다 우승국이 됐다.

하지만 한국 바둑의 1인자 계보를 이었던 이세돌·박정환 9단은 아쉽게 응씨배와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7·8회 대회 때는 중국에 우승컵을 넘겨줬다.

역대 응씨배 우승·준우승

신진서 9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제는 세계최강자로 불리는 신진서가 응씨배를 되찾아올 시기가 됐다.

2012년 입단 이후 응씨배 본선에 첫 출전한 신진서는 이번 대회 1회전인 28강전에서 세얼하오 9단, 16강에서는 판팅위 9단, 8강에서는 구쯔하오 9단, 준결승에서는 자오천위 9단을 2-0으로 완파하는 등 중국 기사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까지 진군했다.

결승 상대인 셰커는 본선 1회전에서 유럽 대표로 출전한 아마추어 알리 자바린, 16강과 8강에서는 자국 기사인 양딩신·커제 9단을 꺾은 뒤 준결승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확산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준결승이 2021년 1월에 끝났다.

하지만 주최 측인 응창기위기교육위원회는 결승전만큼은 '대면 대국'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2년 7개월이나 지연됐다.

중국 셰커 9단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결승전 전망은 44개월 연속 한국 랭킹 1위를 지키는 신진서가 중국랭킹 21위인 셰커에 확실하게 앞선다는 분위기다.

이미 국내와 세계대회에서 32개의 타이틀을 획득한 신진서는 비공식이긴 하지만 세계바둑랭킹을 집계하는 '고레이팅스(Go Ratings)'에서도 2019년 이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상대 전적은 2017년 리민배 세계신예최강전에서 한 차례 대결해 셰커가 승리했다.

동갑내기인 둘이 10대 시절 대결한 성적이라 큰 의미는 없다.

다만, 신진서가 최근 세계대회에서 다소 부진하게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신진서는 지난 6월 란커배 결승에서 구쯔하오에게 1승 2패로 역전패했고 이달 초 몽백합배 16강에서는 리쉬안하오 9단에게 패해 탈락했다.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기자회견 하는 신진서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신진서는 지난 11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대회에서 한 두판 졌다고 내 실력이 어디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목진석 국가대표 감독은 "신진서는 선수촌 훈련 기간에도 저녁에는 셰커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라며 "객관적인 실력에서 앞서는 만큼 부담감만 털어내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응씨배는 창설자 잉창치가 고안한 바둑 규칙인 '전만법(塡滿法)'으로 진행된다.

덤은 8점(7집반)이고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이다.

3시간이 지나면 초읽기 대신 추가시간 20분마다 2집씩 공제한다.

추가 시간 20분을 2회를 초과하면 시간패가 선언된다.

응씨배 결승전은 1회부터 8회 대회까지 5전 3승제로 열리다 이번에는 3전 2승제로 축소됐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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