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가전·명품도 총알배송”… e커머스, 영토확장 무한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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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온라인 쇼핑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e커머스 업체들이 신선식품과 명품, 대형 가전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점령하고 있던 분야에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e커머스 업체들은 전국에 대형 물류센터를 마련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대규모 상품 직매입을 통해 가격 면에서도 오프라인 업체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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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뷰티‘로켓럭셔리’론칭
전국 물류 앞세워 제품군 강화
상품 대량매입해 판매가 낮춰
우유 등 신선식품서도 경쟁력
일각선 “유통업체와 과열경쟁”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온라인 쇼핑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e커머스 업체들이 신선식품과 명품, 대형 가전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점령하고 있던 분야에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e커머스 업체들은 전국에 대형 물류센터를 마련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대규모 상품 직매입을 통해 가격 면에서도 오프라인 업체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e커머스의 영역 확장으로 기존 유통·제조업체와의 힘겨루기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16일 문화일보가 쿠팡, 이마트, 롯데마트 등 주요 유통 3사의 유제품 40종 가격을 비교한 결과 90%에 달하는 36종의 제품 가격이 쿠팡에서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유 제품인 빙그레 딸기맛 우유(240ml·8개입)의 경우 쿠팡 판매가가 9000원으로 이마트·롯데마트(1만1000원)와 비교해 2000원 저렴했다. ‘소화 잘되는 배 안 아픈 우유’(900ml·2개입), 초코에몽(180ml·4개입), 매일우유 무지방 1%(900ml·2개입), 빙그레 바나나우유(240ml·8개입) 등 다른 유제품들도 쿠팡 판매가가 다른 업체보다 990∼1700원 낮았다.
통상 유제품을 포함한 신선식품의 경우 대형마트가 e커머스에 비해 가격 경쟁력, 상품 구색 면에서 앞선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쿠팡을 포함한 e커머스 업체들이 신선식품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고, 상품 대량 매입을 통해 판매 가격을 낮추면서 대형마트를 위협하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e커머스 업체들은 명품과 가전 등 기존 백화점, 가전양판점들이 차지하고 있던 분야도 넘보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명품 화장품을 주문 다음 날 배송해주는 ‘로켓럭셔리’를 선보였다. 로켓럭셔리에는 에스티로더, 록시땅 등 16개 국내외 명품 브랜드가 입점했다. 신세계그룹 e커머스 계열사 쓱닷컴은 익일 배송 서비스인 ‘쓱1DAY 배송’ 상품군을 기존 생필품에서 패션, 스포츠, 반려동물용품 등 공산품으로 확장했다. 11번가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대형 가전을 주문 다음 날 설치해주는 ‘슈팅설치’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e커머스 업체들이 과감하게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는 건 전국에 마련한 대형 물류센터와 전담 배송기사 등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덕분이다. e커머스 업체들은 직매입한 상품을 미리 물류센터에 입고한 후, 자체 기사들이 실시간으로 상품을 배송한다. 이런 방식은 재고 관리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판로 확장을 원하는 입점 파트너사를 늘리는 데도 효과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e커머스의 영역 확장으로 오프라인 유통·제조업체와의 마찰이 커져 결과적으로 소비자 피해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쿠팡이 최근 헬스앤드뷰티(H&B) 1위 업체인 CJ올리브영을 이른바 ‘납품업체 갑질’(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쿠팡 측은 “CJ올리브영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쿠팡의 뷰티 시장 진출을 막고자 뷰티 업체에 제품을 납품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는 등 지속해서 거래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햇반·비비고 등 가공식품 납품단가 문제로 CJ제일제당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와 전통 유통업체 간 과열 경쟁으로 제조업체의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이는 다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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