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어" 이강인 작별인사...'사우디행' 네이마르 대답은?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이강인의 작별인사에 네이마르는 어떻게 답했을까.
알 힐랄은 1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네이마르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알 힐랄은 약 1분 10초의 동영상을 게재해 네이마르의 오피셜 영상을 공개했다.
PSG 또한 네이마르가 떠난다는 사실을 공표했다. PSG는 "기록을 뛰어넘어 네이마르는 기술적인 뛰어남 때문으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팬을 열광시켰다. 네이마르는 그동안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의 역사에도 들어갔다. 124경기에 나와 77골을 넣어 펠레와 최다 득점자 자리를 함께했다"며 네이마르와의 작별을 고했다.
나세르 엘-켈라이피 PSG 회장 또한 "세계 최고 중 한 명인 네이마르와 같은 뛰어난 선수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그가 PSG에 도착한 날과 지난 6년 동안 우리 클럽과 프로젝트에 가져다 준 걸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위대한 순간을 만들었고, 네이마르는 우리 역사의 일부가 될 것이다. 네이마르와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가 자신의 다음 모험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PSG 선수들도 네이마르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이번 여름 PSG로 이적해 네이마르와 부쩍 친해진 이강인도 마찬가지였다. 이강인은 개인 SNS를 통해 네이마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는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 정말로 감사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며 네이마르와 긴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뭄을 전했다.
네이마르는 곧바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는 이미 내 마음 속에 자리했다. 나중에 보자 아들아"라고 답장을 보냈다. "아들"이란 말은 사전적인 의미보다는 이강인을 동생처럼 생각한 네이마르의 마음이라고 해석하는 게 더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을 향한 네이마르의 답장이 조금 더 특별했던 이유는 다른 PSG 동료들의 작별인사와 다르게 의미를 담아서 답을 해줬다는 것이다.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함께 동료로서 있던 시간은 매우 짧다.
이강인은 지난 9일 PSG로 향하는 모든 이적 절차가 마무리됐을 때부터 네이마르와 함께 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 5주 정도의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빠르게 가까워졌다. 이강인의 PSG 이적 직후, 지금까지 제일 가깝게 지낸 동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SG 시작부터 네이마르였다. PSG는 이강인의 훈련 첫 날 영상을 아예 따로 제작할 정도로 '이강인 마케팅'에 적극적이었다. 당시 PSG는 이강인의 입성 첫 날 영상을 제작했는데 훈련 영상에서 제일 화제가 된 부분은 네이마르와의 투샷이었다.
이강인이 실내에서 마사지를 받고 있을 때 옆에 있는 선수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네이마르였다.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인사를 나누는 장면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동료가 됐다는 걸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투 샷'이었다.
이때만 해도 네이마르는 부상에서 회복 중이었다. 어느 정도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네이마르는 팀훈련에 조금씩 합류하면서 이강인과 가까워졌다. 이강인의 PSG 이적이 확정된 후, 구단에서 자주 이강인 위주의 영상을 제작했는데 훈련 도중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장난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서로 훈련 도중에 함께 껴안으면서 웃음이 터진 모습을 보여줬다. 훈련 도중에 서로 눈빛을 주고받는 장면도 영상에 포착됐다.
일본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출발할 때도 이강인 옆에는 네이마르가 있었다. PSG는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 공항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이때 이강인과 네이마르 조합이 또 한번 발동됐다. 네이마르는 이강인과 어깨동무를 하면서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으로 내린 뒤에도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붙어있었다.
일본으로 가서도 우정은 이어졌다. PSG가 일본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할 때마다 네이마르와 이강인은 동료가 된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선수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가까운 모습이었다. 아쉽게도 부상으로 인해 함께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벤치에서도 티격태격하면서 장난치는 모습이 자주 카메라에 잡혔다.
일본에서 진행된 인터밀란전에 앞서서 오픈트레이닝 중에는 이강인이 네이마르의 엉덩이를 발로 차버리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PSG가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에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이강인 옆은 당연히 네이마르였다.
이강인은 "어떻게 하다 보니, 네이마르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와 친해졌다. 처음 갔을 때부터 잘 환영해주고, 잘 받아줬다. 너무 좋은 선수들과 한 팀에서 뛸 수 있는 게 영광이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자연스럽게 친해진 모습이다.
한국 입국 후 진행된 오픈트레이닝에서도 네이마르는 이강인과 함께 훈련하고 싶어했다. 이강인이 한국 팬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자 네이마르는 이강인한테 다가가 손을 붙잡은 뒤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라고 강제로(?) 지시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두 선수의 케미스트리가 많은 화제가 되면서 해외에서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지난 3일 "네이마르는 PSG에서 새로운 브로맨스를 만들었다. 이강인이 7월 8일 마요르카로부터 이적한 뒤로 네이마르와 이강인은 빠르게 친해졌다. 두 사람은 우스꽝스러운 장난으로 여러 번 입소문이 났다. 아마 킬리안 음바페가 PSG 리저브팀에 남은 뒤 급격하게 (브로맨스가) 교체된 것 같다"며 관심을 보였다.
브라질 '글로보' 또한 "네이마르를 다른 구단으로 갈 수 있다는 소문이 있는 가운데, PSG에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 여기에 새로운 사랑하는 사이가 생겼다. 바로한국의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7월에 이적한 뒤로 SNS이 활발한 네이마르의 게시글에 자주 등장했다"며 관심을 보였다.
흥미로운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약 8개월 전에 진행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유니폼 교환을 한 적이 있다. 그렇게 7개월이 지난 뒤 동료가 됐고, 언제나 붙어다니는 동료가 됐다.
아쉽게도 네이마르가 이적하게 되면서 이강인과 네이마르의 우정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게 됐다.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함께 호흡을 맞춘 경기는 한국에서 진행된 전북 현대와의 친선전이 유일하다. 네이마르는 선발로, 이강인은 후반 24분 교체 투입으로 경기장에 나선 바 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