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롯데타워 17일 첫 삽 뜬다…“25년 미룬 약속 이제 지키려나”
부산의 새로운 상징이 될 부산롯데타워가 사업계획을 발표한 지 25년만에 첫 삽을 뜬다.
롯데쇼핑㈜는 17일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롯데타워 공사 현장에서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옛 부산시청 부지에 총 67층(높이 342.5m) 규모로 건립되는 부산롯데타워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부산 엘시티(411m)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다. 롯데쇼핑은 “부산롯데타워를 지역 최대 관광 콘텐츠를 갖춘 건축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고층부는 부산 시내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차별화한 천장형 전망대를 설치하고, 저층부에는 부산롯데타운 복합 쇼핑몰을 구현해 국내외 관광객을 이끌 수 있는 이색 매장을 유치할 예정이다.
부산시와 롯데 측은 ‘2030세계엑스포’가 부산에서 유치되면 부산롯데타워가 엑스포를 개최하는 북항 일대 최고의 상징건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침체 일로에 있던 부산의 옛 도심(중·동·영도구)의 경제 부흥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조속한 타워 건립을 위해 지난 5월 부산롯데타워 전담팀을 신설하고 이진우 상무를 태스크포스(TF) 장으로 보임했다. TF는 완공 시까지 시공 설계 감리를 맡으며 향후 타워 운영 방안 마련 등을 마련한다.
롯데쇼핑 측은 “부산롯데타워 완공 후 연간 1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지난 25년 동안 롯데는 언제라도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기업이란 걸 보여줬다”며 “장밋빛 약속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롯데타워는 옛 부산시청 부지에 높이 340m 롯데타워와 상업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1998년부터 추진됐다. 2000년 107층(428m)로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사업성 확보 방안을 두고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 롯데타워를 제외한 상업시설은 2009년부터 차례대로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영업을 해왔다.
이후 2019년 공중수목원을 갖춘 56층(300m)으로 계획이 축소됐고, 이듬해 부산시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재심 결정이 나면서 다시 흐지부지됐다. 그러자 롯데 측은 롯데타워 높이를 340m로 올리고 디자인을 완전히 바꿔 지난해 경관심의와 건축심의를 조건부 통과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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