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망한 민간인 1만명”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보고서 발표
도네츠크·루한스크 등 격전지 사망자 많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자포리자 전진기지 야전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병사들을 격려한 뒤 우크라이나 국기에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금까지 사망한 민간인이 1만명에 이른다는 유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난 13일까지 어린이 약 500명을 포함해 민간인 9444명이 숨졌고, 1만694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우크라이나군이 방어하는 전선에서 7339명, 러시아군 점령지에서 2105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양측이 일진일퇴를 거듭했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사망자가 중서부 지역보다 훨씬 많았다고 OHCHR은 설명했다.

기간별로는 전쟁 초기 사망자가 집중됐고, 올해 3월부터 6월 사이 매달 170~180명이 희생됐다.

OHCHR은 “일부 격전지에서의 통계 수집이 지연되고 있다”며 “실제 사망자·부상자 수는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마리우폴과 리시찬스크, 세베로도네츠크 등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선 정보가 차단돼 사상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dpa통신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도 민간인 사상자가 많게는 수만 명 적게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10주 이상 영토 탈환을 위한 대반격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신들에 따르면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를 포함하면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 10만㎢ 이상을 점령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자포리자 전진기지 야전병원을 찾아 “중요한 남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를 방어해줘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