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감독, 영화계 ‘보호자’가 될 수 있을까[편파적인 디렉터스뷰]

이다원 기자 2023. 8. 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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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쟁점 셋
1. 서사가 빈약하다?
2. 배우 겸 신인 감독은 장점이 더 크다?
3. 김남길부터 김준한까지, 인맥 캐스팅?
배우 겸 감독 정우성.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우 정우성이 첫 연출작 ‘보호자’로 영화계 보호자를 자처한다. ‘청담부부’ 이정재의 연출작 ‘헌트’의 흥행에 뒤이어 ‘보호자’로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포부도 나타냈다.

“영화계의 보호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요? 당연히 있죠. 제 존재 가치를 보여주는 일이고, 소중한 기회잖아요.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 의식이 상실된 느낌이 들었는데, 그간 도전 끝에 만들어지는 반짝거리는 성과를 경험해봐서 도전 의식을 계속 간직해야하지 않나 싶어요. 실패는 쓰고 아프지만요.”

정우성은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신작 ‘보호자’에 관한 편파적인 쟁점 세가지에 답했다.

영화 ‘보호자’ 한 장면.



■쟁점1. 이야기가 비어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로, 액션물을 지향한다. 그러나 시사회 직후 서사가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정우성 감독은 그에 대해 묻자 차분하게 답했다.

“액션을 추구하는 이야기 설정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 안에서 딸과 만나기까지 여정 안에 어떤 에피소드를 채워넣을까 고민을 많이 했고요. 누구도 원치 않는 상황 속에 인물들이 휘말리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죠. 그들의 감정적 아이러니를 이 작품의 주요 키(key)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고요. 사실 이 작품은 블록버스터가 아니잖아요? 예산도 1/3이고요. 그 예산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구현해야하나 고민한 작품이에요. 아쉬움도 많지만, 어떤 게 아쉬운지는 지금 다 말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배우 겸 감독 정우성.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쟁점2. 신인감독으로서 ‘배우’ 경력은 강점일까

그는 이번 작품으로 상업 감독으로서 데뷔했지만 여느 신인감독과는 다른 점이 있다. 1994년 ‘구미호’로 데뷔해 30여년 간 단 한 번도 톱스타 대열에서 빠진 적 없다는 건 신인 감독으로선 분명 강점이 될 만했다. 배우의 시선으로 섬세한 디렉션을 준다거나, 혹은 투자배급을 결정할 때 인지도 면에서 다른 신인 감독을 앞선다는 점 등을 무기로 삼을 수도 있었다.

“글쎄요. 지금껏 만난 스태프나 동료 배우들은 제가 ‘배우’로서만 대해왔던 사람들이잖아요. 친근감이 있지만, 그게 오히려 큰 부담이 되기도 했어요.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신뢰감으로 연결되어야 하기도 하고, 그들에게 입증해내야하기도 하니까요. 물론 평가를 떠나선 현장에선 ‘작업자’라는 마인드로 굉장히 즐기긴 했어요.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연기와 연출을 함께 할 땐 피로도가 조금 커지긴 햇지만, 제 촬영 분량이 없으면 깃털과 같은 무게로 임했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지금 하는 일에 대해 끝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요. 다 지우고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마음으로요.”

‘보호자’를 연출하는 정우성 감독.



■쟁점3. 화려한 라인업, 캐스팅 기준은?

정우성 감독을 위해 김남길, 김준한, 박성웅, 박유나, 이엘리야 등 내로라하는 배우진이 총출동했다. 워낙 인맥이 넓은 정 감독이라, ‘인맥 캐스팅이냐’는 우스개소리가 나올 정도로 화려한 라인업이다.

“전혀 그런 건 아니에요. 캐스팅 기준도 없었고요. 김준한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보고 그 연기가 너무 인상깊어서 애프터파티 때 번호를 교환했어요. 혹시나 배우로서라도 작품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리고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성준 역은 김준한이 하면 멋있겠다 싶어서 제안했고요. 김남길에겐 우진 역이 어려운 캐릭터라 더 조심스러웠는데, 용기를 내서 제안했더니 시나리오를 읽고는 ‘내가 이거 형 앞에서 하는 대로 하면 되죠?’라고 흔쾌히 대답하더라고요. 고마웠죠.”

‘보호자’는 15일 개봉,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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