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전 선수촌장, 체육산업개발 사장 맡나?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선수촌장 시절, 선수들 음주 등 기강해이
법무부 까다로운 인사 검증 통과할까 의문
칠순 바라보는 노령에 ‘자리욕심’ 많다는 지적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 촌장, 윤석열 정부에서는 유력한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 사장 후보. 우리나라 정계의 양대 진영을 넘나들며 광폭 행보를 보여온 체육계의 ‘마당발’ 신치용(68) 씨의 근황이다.
그가 과연 까다로운 법무부의 인사 검증을 통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출자회사인 체육산업개발의 제14대 사장으로 다시 체육계 전면에 등장할 것인지 체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체육계에서는 정권이 바뀌어도 기막힌 처세로 주요 보직을 꿰차려는 그의 행보에 달갑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1988 서울올림픽 시설의 효율적인 유지관리와 복합문화 및 스포츠·레저공간 제공을 목적으로 1990년 7월25일 설립된 체육산업개발은 지난 5월 말 김사엽(64) 제13대 사장의 임기가 만료됐으나 2개월이 넘도록 후임 사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체육산업개발은 지난봄 공모를 통해 응모한 13명의 후보에 대해 서류심사로 7명을 탈락시켰으며 다시 임원 추천위원회에서 신 씨를 비롯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레저 사업본부장 출신인 H씨와 스포츠기자 출신인 K씨 등 3명으로 압축, 문체부에 상신해 놓은 상태다.
이들은 법무부의 인사 검증을 거친 뒤 대통령실의 재가가 나면 1명의 후보가 머지않아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부터 제14대 체육산업개발 사장 임명장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일련의 임명 과정은 요식 행위일 뿐 결국 사장 자리는 신 씨의 차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에 H씨와 K씨는 들러리 역할만 하고 물러날 것이란 이야기다.
2018년 7월 제12대 체육산업개발 사장에 취임한 수영선수 출신 최윤희(56) 씨도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당선에 앞장선 공로로 ‘낙하산 지명’을 받은 바 있다. 최 씨는 2019년 문체부 차관으로 영전했었다.
신 씨는 2019년 3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진천선수촌 촌장으로 2020 도쿄올림픽 한국선수단을 이끌었으나 한국팀의 금메달 순위를 크게 후퇴시킨 장본인이며 선수촌 운영에서도 선수들의 음주, 성희롱 등 말썽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선수단의 역대 하계올림픽 금메달 순위는 1984년 LA올림픽 이후 2000년 시드니올림픽(12위)만 빼고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32년간 세계 10위안에 들었으나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종합 16위에 머물고 말았다.
당시 한국선수단 부단장도 겸했던 신 씨는 귀국 회견에서 성적 부진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잘할 것”이라고 다소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또 신 씨가 진천선수촌 촌장을 맡은 동안 촌내에서 선수들의 성희롱 사건이 잇달아 터졌는데 결국 남자 쇼트트랙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이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중국으로 귀화하는 계기가 됐다. 선수들의 음주, 무단 외박, 남자 선수의 여자 선수 숙소 침입 등 재임 2년 6개월 동안 선수촌의 기강해이가 계속 구설에 올랐었다.
신 씨는 이 밖에도 배구지도자 시절의 행보가 비판받고 있다. 인터넷에는 ‘신치용/비판’이란 별도 항목이 있을 정도로 배구계 평판이 매우 부정적이다. 한국 남자배구를 회복 불능으로 만든 장본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체육산업개발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147만㎡(약 44.5만 평)의 올림픽공원을 비롯하여 미사리 경정 공원, 광명 돔 경륜장, 분당·일산의 스포츠센터, 에콜리안 골프장 등 전국 27개 사업장의 시설 관리와 운영 등을 맡은 스포츠·문화 사업 전문기관이다.
따라서 정치권 외압에 편승, 체육계 요직만 노리는 인사보다는 실무에 밝고 전국에 흩어져있는 체육산업개발의 각종 시설을 제대로 관리, 운영할 수 있는 전문가를 발굴해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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