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권고에도 LH 매입임대주택 하자 잇따라
[KBS 부산] [앵커]
LH의 문제, '철근 누락'만이 아닙니다.
LH가 매입해 관리하는 임대주택에서도 해마다 하자가 늘고 있어 세입자 불편과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세사기가 잇따라 불거지던 지난해, LH 매입임대주택에 입주를 신청한 한 세입자.
10: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지난달 한 신축 빌라에 입주했습니다.
LH가 집주인이라 보증금 떼일 걱정도 없는 데다 신축이라 하자는 생각도 안 했는데, 입주 둘째 날 밤, 잠을 자다 물벼락을 맞았습니다.
천장에서 물이 샌 겁니다.
[LH 매입임대주택 세입자 : "눈을 떠보니까 위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제가 놀라서 일어났더니 이제 거실에서부터 시작해서 천장이 다 젖은 거예요."]
다음날 바로 하자를 신고했지만, 한 달 가까이 보수는 이뤄지지 않았고, 임시 이주 요청도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더운 여름, 에어컨도 못 켜고, 이삿짐도 못 푼 채 생활하고 있습니다.
[LH 매입임대주택 세입자 : "부친은 이제 그냥 친척 집으로 좀 대피를 하시고 저 혼자서 혹시나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거실에 거주를 하면서 물 받고 이런 상황이죠."]
LH 매입임대 주택에서 하자 보수를 경험한 건 이 세입자뿐만이 아닙니다.
LH가 매입한 임대 주택에서 발생한 하자 건수는 2020년 13만여 건에서 지난해 17만 건까지 늘었습니다.
주택 하나당 하자 발생 건수 비율도 2021년에는 1.10건 지난해는 1.05건으로, 신축과 구축 모든 주택에서 한 건 이상의 하자가 생긴 겁니다.
하자가 늘면서 보수 기간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세입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국민권익위원회는 2020년 LH에 보수 기간을 명확히 규정하고, 안내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LH 측은 일정 수준 이상의 주택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임대 주택을 매입할 때 외부위원 등을 포함해 심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세입자들은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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