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형, 점유율 탓 마진 진짜 포기?…테슬라 주가, 한 달 만에 20% ‘폭삭’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테슬라의 전기차 ‘치킨 게임’이 멈추지 않을 기세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또 다시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다. 가뜩이나 한 자리대로 떨어진 이익 마진율이 재차 하락할 것이란 우려 탓에 주가는 2개월 전 수준인 ‘230슬라(테슬라 주가 230달러대)’까지 내려 앉았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4% 하락한 232.96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엔 지난 14일부터 중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의 가격을 추가로 인하한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Y 롱레인지와 퍼포먼스 모델의 가격을 각각 1만4000위안(약 260만원)씩 내렸다.
이에 따라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은 기존 31만3900만위안에서 29만9900위안(약 5480만원)으로, 모델Y 퍼포먼스의 가격은 기존 36만3900위안에서 34만9900위안(약 6416만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이 같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중국 내 전기차 점유율이 하락한 것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다. 테슬라의 중국 내 가격 인하는 올 들어 두 번째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 전기차 1위인 비야디(BYD)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와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테슬라는 올 들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기차 선두 업체인 비야디는 올들어 26만2161대를 인도하며 중국 시장 점유율 40%를 넘었지만 테슬라의 7월 중국 내수용 차량 인도분은 전월 대비 또 다시 31% 줄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이번 가격 인하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의 수요가 잠식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할인 정책이 테슬라가 중국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해 다른 전기차 회사들과 가격 전쟁을 멈추기 위해 맺은 협약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초 테슬라와 15개의 중국 전기차 회사들은 “비정상적인 가격 책정을 피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결국 중국 판매량 확대를 위해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연초부터 이어진 테슬라의 공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회사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도 매출총이익률이 18.2%로 나타나 월가 예상치인 18.8%를 하회했다. 영업이익률은 9.6%로 1년 전의 14.6%에서 5%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메모를 통해 “테슬라가 올해와 내년에 가격을 추가로 인하하고 홍보 활동을 늘려서 마진이 점차 압박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최근 300슬라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었던 테슬라 주가의 하락세에 속도가 더 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테슬라 주가는 293.34달러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달 18일(현지시간) 이후 약 한 달 만에 20.58%나 떨어졌다.
다만, 이번 차량 가격 할인이 테슬라 수익성에 큰 문제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이번 가격 인하의 영향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보다 적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모델Y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후륜구동(RWD) 모델 가격은 26만4000위안에 유지되기 때문이다.
배런스는 전기차 가격 인하로 테슬라가 몇 가지 이점을 누렸다고 전했다. 가격 인하 덕분에 테슬라가 2분기에 약 46만6000대로 사상 최대 인도량을 기록했다. 현재 수준이라면 올해 총 180만대의 전기차를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지난해의 130만대를 크게 웃돌게 되는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00% 급등했는데 그 배경에도 인도량 증가가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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