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라줘 고맙다"…故 윤기중 교수, 尹대통령에 한 마지막 말

신현보 2023. 8. 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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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임종하기 20분 전 도착해 윤 교수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나고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기 전이던 2021년 4월 당시 부친인 윤 교수를 부축하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 들어서는 등 윤 대통령은 부친과 돈독한 사이를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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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고인과 윤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임종하기 20분 전 도착해 윤 교수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윤 교수는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식 직후 부친이 입원해있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교수가 의식이 있을 때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은 "잘 자라줘서 고맙다"였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나고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기 전이던 2021년 4월 당시 부친인 윤 교수를 부축하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 들어서는 등 윤 대통령은 부친과 돈독한 사이를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이 지난 2021년 4월 2일 윤기중 명예교수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위해 투표소로 들어오는 모습. /사진=뉴스1


아들을 향한 윤 교수의 믿음과 신뢰도 아주 컸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젊은 시절인 2002년 검사 옷을 벗고 1년 동안 로펌에 몸담았다 다시 검찰로 돌아갔을 때, 이를 가장 반긴 이가 윤 교수라고 알려졌다. 윤 교수는 "부정한 돈 받지 말라"는 당부를 입버릇처럼 강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부친인 윤 교수와의 일화를 자주 소개하며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한 방송에선 "공부 안 하고 놀러 다닌다고 많이 혼났다"며 "대학생 때 늦게까지 놀다가 아버지한테 맞기도 했다"라고 웃으며 회상하기도 했다. 또 학교 시험 성적을 나쁘게 받을 때면 모친 최성자 여사에게 크게 혼날까 봐 자신에게 상대적으로 더 관대했던 윤 교수 퇴근을 기다리며 집 밖을 서성였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연세대 졸업식 축사에서 "아버지 연구실에서 방학 숙제도 하고 수학 문제도 풀었다"며 "아름다운 교정에서 고민과 사색에 흠뻑 빠지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7월 12일 부친인 윤기중 명예교수의 생신 기념일에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로 초청해 함께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해 7월 12일에는 윤 교수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집무실을 비롯한 업무 공간을 소개하고 만찬을 대접하기도 했다.

한편 윤 교수의 빈소는 고인이 재직한 연세대의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됐고 장례는 3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윤 대통령은 17일 발인을 치른 뒤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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