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기론에도…'고공행진' 美 성장률 5% 전망 나왔다

김정남 2023. 8. 1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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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역대급 긴축에도 미국의 소비는 여전히 탄탄했다.

이 때문에 미국 경제를 둘러싼 연착륙 기대감은 커질 전망이다.

실제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GDP 나우'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 전망치를 4.1%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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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매판매, 예상 웃돌며 한달새 0.7%↑
애틀랜타 연은, 2분기 성장률 5.0% 상향
中 경제 위기론에도 美 연착륙론 힘 받아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김정남 기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역대급 긴축에도 미국의 소비는 여전히 탄탄했다. 시장 예상을 웃돌며 한달새 0.7% 늘었다. 이 때문에 미국 경제를 둘러싼 연착륙 기대감은 커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 경제가 가라앉는 와중이어서 더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월가 전망치(0.4%) 역시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2% 늘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역시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출처=애틀랜타 연은)

미국 경제의 70% 비중에 육박하는 소비는 경기의 척도로 여겨진다. 소매판매는 지난 2월 당시 전월보다 역성장(-0.7%)을 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3월(-0.9%)에는 하락 폭이 더 커졌다. 그러나 4월에 0.4% 증가로 반등한 이후 5월 0.7%, 6월 0.3%로 점차 나아졌다. 지난달에는 특히 온라인 소매판매가 1.9% 급증했는데, 이는 아마존의 연례 최대 할인행사인 ‘프라임 데이’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수치는 미국의 침체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낙관론을 더 키웠다. 실제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GDP 나우’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 전망치를 4.1%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GDP 나우는 대표적인 경제 예상 모델로 새로운 지표가 나올 때마다 수정한다. GDP 나우는 애틀랜타 연은의 공식 전망치는 아니지만, 추후 경기 경로를 참고하는데 많이 쓰인다.

GDP 나우는 지난달 28일만 해도 2분기 성장률을 3.5%로 점쳤으나, 이날 소비 지표를 확인한 이후 5.0%까지 높여 잡았다.

이미 월가는 경기 연착륙론에 기울어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와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이번달 초 침체에서 연착륙 쪽으로 전망을 바꿨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역시 비슷한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씨티,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노무라, 소시에테 제네랄, UBS, 웰스파고 등은 여전히 침체 불가피론에 기울어 있지만,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소비가 전월과 비교해 더 증가한 것은 (연준의) 통화 긴축이 실물경제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근래 중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론이 증폭되는 와중에 미국 경제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어서 더 관심이 모아진다.

상황이 이렇자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219%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다. 심리적 저항선인 4.25%선에 육박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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