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슴이 뛴다' 윤병희 "편하지만 때로는 귀한, 좋은 브랜드 되고 싶어요" [인터뷰③]

[TV리포트=정현태 기자] "'좋은 브랜드가 되고 싶다' 그거는 요즘 제가 제일 많이 드는 생각인 것 같아요."

지난 15일 마지막 회가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가슴이 뛴다'(연출 이현석, 이민수 / 극본 김하나, 정승주 / 제작 위매드, 몬스터유니온)에서 윤병희는 이상해 캐릭터를 맡아 또 한 번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TV리포트 정현태 기자와 만난 윤병희는 "코믹 연기에서 제일 어쩌면 위험한 게 웃겨야 된다고 인지하는 것 같다. 그냥 이 상황이 재밌게 만들어 가지는 거라고 믿고 진지하게 연기에 더 임해야지, 여기서 웃겨야 된다고 인지하는 순간 오히려 더 위험해지는 것 같다. 이런 캐릭터가 이런 모습도 보여주고 때론 재밌는 모습도 보여주고 하려면 진지하게 바라보는 시선, 그래서 저는 그 진지함을 많이 더 오히려 했던 것 같다. 진지하게 바라보고 리얼하게 바라보고"라고 했다.

이어 윤병희는 "중심에는 어쨌든 상해라는 캐릭터가 있을 거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그 캐릭터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하려면 진지하게 상해로서 바라보는 시선, 진지하게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코미디 연기는 항상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웃겨야 된다 보다 진지하게 접근하자"라며 "코믹 떠나서 연기 자체가 항상 너무 어렵고 부딪히는 지점도 많아서 계속 저도 그런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같다. 그러면서 근데 하나 터득한 게 웃기려고 본인이 인지하는 건 좀 위험한 거구나라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윤병희는 '가슴이 뛴다'라는 작품에 이상해 캐릭터가 꼭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래도 극 중에서 이렇게 뭔가 좀 부족할 것 같고 눈치 없고 리드미컬한 표현을 하는 친구가 있어야 재밌지 않을까. 극 중에서 보면 저와 동섭(고규필 분)이 유일하게 그 재밌는 요소를 담당하는 포지션이잖냐.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시청자 분들도 좀 환기되고 재밌게 웃을 수 있는 그런 재미, 웃음을 드릴 수 있는 포지션이 저뿐만 아니라 동섭 같이 함께 하지 않았나. 그래서 저희가 있으면 좀 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재밌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윤병희 코믹 연기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윤병희는 "'우리들의 블루스'도 어떻게 보면 되게 못된데 재밌게 나오잖냐. '빈센조'도 그렇고. '지우학'에서도 되게 못된데 또 재밌고. 이런 것들이 되게 자연스럽게, 재밌게 나오고 마냥 밉지 않게 보여서 그게 참 매력적이라는 얘기는 조금 들은 것 같은데 저는 모르겠다. 저는 아직 늘 어렵고 부족하고 그런 것 같다"라고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그런 가운데 윤병희는 "좋은 브랜드가 되고 싶다. 윤병희라는 브랜드가 누구나 편하게 그리고 아껴서 찾을 수 있는 그런 브랜드가 되고 싶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윤병희는 "예를 들면 나이키 같은. 나이키는 되게 일상에 깊게 저희에게 관여가 돼 있잖냐. 그러면서 어쩔 때는 되게 프리미엄 모델 나오면 구하기 힘들잖냐. 어떤 신발은 되게 귀하게 레어템으로 팔리기도 하고"라며 "저도 약간 쉽게 다가가면서도 또 때로는 귀하고 그렇게 기억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윤병희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배우 활동을 이어나가던 과거를 떠올리며 "과연 저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좀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 안에서 저는 제가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다는 것도 저한테는 되게 무거운 상황이었고. 근데 그 과정은 절대 뺄 수 없는 저한테 중요한 시간이다. 그때의 아픔, 그때의 다짐, 그때의 단단해지기 위한 노력 그런 것들이 지금 이렇게 '저는 직업이 배우입니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항상 기억해야 할 옛날 저의 모습들을 계속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런 시간들을 떠올리면 좋은 배우, 잘 모르겠고 좋은 사람이 되면 가족들에게도, 관계자들에게도, 함께하는 동료들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든든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인터뷰 종합]에서 이어집니다

정현태 기자 hyeontaej@tvreport.co.kr / 사진=블레스이엔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