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일 때 확실하게” 공룡군단 AVG 0.212 포수의 시련…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결정적일 때 확실하게.”
NC 간판포수 박세혁(33)이 이탈했다. 지난 14일 왼 손목 염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15일부터 안중열이 주전을 맡았다. 올 시즌 박세혁은 79경기서 222타수 47안타 타율 0.212 4홈런 27타점 31득점 OPS 0.646 득점권타율 0.208이다.
강인권 감독은 15일 창원 한화전을 앞두고 “수비할 때 충격이 있고, 타격도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상황이라 휴식을 주기로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백기가)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다. 올 시즌 중요할 때마다 부상자가 나오는데, 안중열을 기용하겠다”라고 했다.
포수의 타격이 중요한 시대다. NC가 박세혁에게 양의지(두산)의 방망이를 기대하고 영입한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타격 생산력이 많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두산 시절 막판부터 이 고민이 해결이 되지 않는다.
강인권 감독은 “시즌을 시작하면서 타격 폼을 바꾼 것 같은데 경기력으로 나타나지 않으니 조급함이 보였다”라고 했다. 자신에게 맞는 타격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그나마 괜찮은데, 문제는 박세혁이 투수들과의 호흡 및 야수들의 수비까지 진두지휘하는 포수라는 점이다.
강 감독은 “투수들과의 경기운영에 집중하더라도 부상도 있었고 썩 깔끔하게 안 된 측면이 있었다. 그래도 투수들과의 호흡에는 큰 이상은 없었다”라고 했다. 올해 NC 마운드가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이 있고, 불펜도 기대이상의 활약을 하다 최근 주춤한 측면은 있다. 박세혁이 투수들을 잘 이끌지 못했다면 팀 평균자책점 2위(3.67)은 불가능하다.
박세혁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0.513으로 리그 포수 4위다. 포수 평균자책점 3.72로 6위, PASS/9 0.453으로 6위, 도루저지율 30%로 7위다.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결국 타격만 좀 더 받쳐주면 크게 부족함 없는 포수라는 결론이 나온다. 타격이 좀 더 받쳐주려면 일단 아프지 않아야 한다. 시즌 초반 길레르모 에레디아(SSG)의 방망이에 맞고 머리에 부상했고, 이번에는 손목 부상이다. 공백기가 두 차례나 있으면 아무래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건 어렵다.
그러나 부상은 결국 피하지 못했고, 건강하게 돌아와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게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시련을 이겨내는 주체는 결국 박세혁이다. 돌아오면 더 중요한, 5강 싸움 클라이맥스가 기다린다. 이제부터 박세혁의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 강 감독은 “결정적일 때 좀 확실하게 이끌어주길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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