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제1멘토' 부친 마지막 인사 "잘 자라줘서 고맙다"

유영규 기자 2023. 8. 1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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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어제(15일) 별세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각별한 부자지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년 시절 경제학자의 꿈을 꿨던 윤 대통령은 '더 구체적인 학문을 하라'는 윤 교수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교수는 유독 엄하게 윤 대통령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교수는 윤 대통령 도착 20분 뒤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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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어제(15일) 별세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각별한 부자지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태어났지만, 윤 교수 고향인 충남 공주를 진짜 고향으로 여기며 '충남의 아들'을 자처해왔습니다.

유년 시절 경제학자의 꿈을 꿨던 윤 대통령은 '더 구체적인 학문을 하라'는 윤 교수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책으로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의 자유'를 꼽은 것도 부친 영향이 컸습니다.

저명한 계량 통계학자였던 윤 교수가 서울법대 입학 기념으로 선물해준 책이었다고 합니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국정 비전의 근간에는 윤 교수의 가르침이 있었던 셈입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평생의 관심이 양극화, 빈부격차였다"며 "아버지가 제1 멘토였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학 졸업 후 신림동 고시촌이 아닌 윤 교수가 재직했던 연세대 중앙도서관에서 주로 사법시험 공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교수는 유독 엄하게 윤 대통령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선 전 한 방송에 출연해 "공부 안하고 놀러 다닌다고 많이 혼났다"며 "대학생 때 늦게까지 놀다가 아버지한테 맞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원칙주의자'였던 윤 교수는 윤 대통령이 2002년 검사 옷을 벗고 1년 동안 대형 로펌에 몸담았다가 다시 검찰로 복귀할 때 크게 반겼으며, "부정한 돈은 받지 말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시에 자애로운 아버지이기도 했습니다.

윤 교수는 고교를 졸업한 윤 대통령과 친구들을 연희동 자택 지하실로 불러 '마패'라는 국산 브랜디를 따라주며 직접 '주도'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도 부친과의 추억담을 자주 꺼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방일 전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1960년대 일본에서 학업 중이던 윤 교수를 찾았던 일을 꺼내며 "히토쓰바시 대학이 있던 거리가 눈에 선하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4월2일 윤 교수를 부축하고 4·7 재보궐선거 사전 투표소를 방문해서는 "아버님께서 기력이 전 같지 않으셔서 모시고 왔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해 7월 12일에는 윤 교수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집무실 등 업무 공간을 소개하고 만찬을 함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부친이 며칠간 위중한 상황에도, 이를 참모들에게 내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전 찾아뵐 예정이었으나 부친 병세가 최근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교수가 의식이 있을 당시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에게 남긴 말은 "잘 자라줘서 고맙다"였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이날 빈소에서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15일 오전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직후 윤 교수가 입원 중인 병원으로 직행해 가족들과 임종을 지켰습니다.

윤 교수는 윤 대통령 도착 20분 뒤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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