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믿을 수 없다...PSG 재계약 NO→레알 이적설 대반전 "최우선 타깃 아니다"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레알 마드리드는 킬리안 음바페의 변덕스러운 마음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는 15일 "PSG 구단 측에서는 음바페와 재계약을 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음바페 측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재계약 논의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PSG와 음바페의 통합에 대한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아야만 한다"고 전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PSG는 음바페 거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중이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6월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음바페와 PSG는 2022-23시즌이 시작하기 전 재계약을 체결했다.
당시만 해도 계약기간은 3년으로 보도됐다. 음바페와 나세르 엘 켈라이피 PSG 회장은 재계약을 발표했을 당시에 2025년까지의 재계약을 뜻하는 2025를 PSG 유니폼에 새겨 등장했다.
그러나 PSG와 음바페가 체결한 계약은 2+1년 계약이었다. 또한 1년 연장 조항 발동의 권한은 음바페한테 있었다. 음바페와 PSG는 2022-23시즌부터 계속해서 계약 연장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좋은 분위기 속에 대화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돌연 음바페는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편지로 통보했다.
PSG는 극도의 분노와 함께 음바페에게 강한 배신감을 느꼈고, 음바페를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세웠다. 최종 결정이 나오기 전에 PSG는 음바페에게 재계약 혹은 이적이라는 2가지 선택지를 줬다.
음바페의 입장은 무대응이었다. 음바페는 휴가 후 프리시즌에 복귀한 뒤로도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 그러자 결국 PSG는 음바페가 계약 연장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프리시즌 투어에 불참시켰다. PSG는 음바페 없이 아시아 투어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음바페는 프랑스에 남아 훈련했다.
PSG는 음바페를 어떻게든 매각하려고 했지만 음바페가 연거푸 이적을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음바페가 PSG 소집명단에서 제외되고, 2군 훈련에 강제 배치되면서 사태는 점점 심각해졌지만 갑작스럽게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PSG는 1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음바페가 1군 훈련에 다시 합류했다. FC로리앙과의 경기 전 PSG와 음바페는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논의를 한 후, 1군 훈련에 복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 축구 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도 "음바페가 돌아왔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가 돌아와 전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알렸다. 음바페는 다음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으며, 이번 여름 PSG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PSG와 음바페가 다시 관계를 회복한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언급되고 있는데 각 매체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충성도 보너스 포기와 음바페의 약속이다. 충성도 보너스는 음바페가 2023-24시즌까지 PSG에 잔류했을 때 받는 돈이었다.
정확한 액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한화로 약 1000억 이상의 금액으로 알려졌다. 많게는 1억 유로(약 1461억 원)를 초과하는 액수라고 전망하고 있다. 웬만한 슈퍼스타의 이적료와 맞먹는 금액이다.
충성도 보너스 지급 문제는 PSG가 음바페로부터 재계약 연장 조항 불가 통보를 받았을 때 가장 예민하게 반응했던 사안이기도 하다. 충성도 보너스는 말 그대로 구단에 충성했기 때문에 주는 보너스다.
음바페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는 게 아니라 PSG에 잔류했기에 주는 돈이다. 그러나 음바페가 1000억 이상의 보너스를 받은 뒤에 자유계약으로 이적하면 PSG는 이중으로 손해를 보는 입장이다. 충성도 보너스는 계약대로 지급하고, 음바페를 내보내면서 이적료 한 푼 벌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음바페가 PSG로부터 충성도 보너스를 받는 걸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레퀴프'는 15일 "음바페는 보너스를 비롯해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했다. 음바페의 복귀는 그가 무언가를 포기했다는 걸 암시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음바페가 자신의 이적으로 인해 구단에 해를 입히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킨스 기자는 "구단에서는 윈윈(Win-Win) 협상을 추구하고 있지만 음바페는 PSG에 해를 입히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음바페가 자세하게 어떠한 약속을 어떻게 PSG와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구단에 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약속이 무엇인가에 대한 추측이 엇갈리고 있다. PSG와 재계약을 체결한 뒤에 이적해 이적료를 남겨주겠다는 것인지, 구단의 이미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용하게 이적하겠다는 것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그러나 확실한 것 중 하나는 음바페는 PSG와 재계약을 체결할 생각이 여전히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PSG와 재계약을 체결해 이적료를 안겨다줄 것이라는 추측은 틀릴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미궁 속인 음바페와 PSG 사이의 진실은 옆나라 스페인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SG는 음바페가 재계약 불가 통보를 전달했을 때 음바페가 레알과 사전 합의를 맺었다고 확신했다. 그만큼 음바페는 레알과 긴밀하게 연결됐던 선수다.
2021-22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음바페는 레알로의 이적과 PSG 잔류를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레알로의 이적이 곧 성사될 것 같았던 음바페지만 극적으로 PSG 잔류를 선택해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음바페가 PSG와의 재계약을 결정한 뒤에도 레알과는 꾸준하게 연결됐다. 이번 여름에도 마찬가지였다. 레알은 카림 벤제마가 갑작스럽게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로 이적하면서 최전방 공백이 발생했다.
그러나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회장은 스페인 라리가에서 이름을 날린 호셀루 영입만 진행했을 뿐, 추가 스트라이커 영입은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지속적으로 스트라이커 영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즈 회장은 최소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안첼로티 감독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이커를 영입하지 않은 페레즈 회장의 판단이 내년 여름에 음바페 영입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놓기 위함이라는 추측이 계속되는 이유다. 만약 이번 여름에 매물로 나왔던 해리 케인 같은 선수를 영입헀다면 내년 여름에 음바페 영입에 있어서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여름 PSG가 음바페를 강제로 매각하려고 시도했을 때도, 레알이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많았지만 아직까지 레알은 잠잠하다. 이를 두고 'RMC 스포츠'의 프레데리크 에르멜 기자는 "레알은 그를 가장 좋아하는 구단처럼 보였지만 음바페는 페레즈 회장의 이번 여름 계획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PSG와 음바페 사이에 실제로 전쟁이 있었다면 레알은 아마도 무엇인가를 시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레알은 수뇌부의 판단 아래에 이번 여름 음바페 영입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에르멜 기자는 "레알에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해 실망하지 않았다. 레알 내부에서는 음바페의 말이 레알한테 별로 의미하는 바가 없다는 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레알 내부적으로 음바페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면서 나온 결론으로 보인다. 이는 2022년 여름 이적시장과 매우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르멜 기자는 "작년에 그런 일이 벌어진 뒤로 레알은 두려워한다. 레알은 2022년에 일어난 일을 이해하지 못했다. 누군가가 '예'라고 말한 뒤에 3일 뒤에는 '아니오'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바페의 발언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레알은 음바페가 이적하는 과정에서 또 한번 과도한 요구를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여름 문제가 됐던 사안은 초상권 관련된 문제였다. 당시 음바페는 레알에 초상권 권리 100%를 주장했지만 레알은 100%까지는 맞춰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실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을 때도 초상권 권리를 60%밖에 양보하지 않았을 정도로 해당 규정에 대해 엄격하다. 그렇지만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선 PSG와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최종적으로 레알은 음바페의 요구조건을 들어주겠다는 입장으로 바꿨지만 음바페는 레알이 아닌 PSG를 선택했다.
이에 에르멜 기자는 "무엇보다 레알 경영진은 2022년에 음바페를 놓친 것 외에도 음바페가 추가적인 요청과 클럽 프로젝트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레알은 너무 변덕스러운 선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오늘날 음바페는 더 이상 레알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우선 타깃이 아니라고 해도, 이적시장에서 절대란 없다. PSG와 음바페의 관계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도 없었으며, 네이마르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 이적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거의 없었다. 아직 이적시장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약 2주 정도 시간이 남아있다. 레알이 갑자기 돈다발을 들고 등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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